SK에코플랜트가 한국남동발전과 손잡고 중동지역으로 그린수소 사업 확장에 나선다. 중동은 국내 건설사들 사이에서도 석유화학 플랜트 해외건설 사업에 강했던 SK에코플랜트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많았던 지역이다. 변화한 산업 환경 속에서 신사업으로 과거의 '텃밭'을 되찾으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한국남동발전과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 사업개발 공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협약을 통해 양사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오만에서 그린수소와 그린암모니아 사업 개발을 공동 추진한다. SK에코플랜트는 그린수소 프로젝트 사업개발 예비타당성조사를 총괄·주도하고, 한국남동발전은 사업개발을 지원한다.
향후 한국남동발전은 그린수소, 그린암모니아를 국내로 들여와 혼소 발전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UAE와 오만 등 중동 지역은 일조량이 많아 태양광을 통한 전력 생산이 용이하다. 항만시설과 터미널이 이미 갖춰져 생산된 그린수소 및 그린암모니아 운송이나 유통도 강점으로 꼽힌다.
양사는 UAE 수도 아부다비에 위치한 경제자유구역 산업단지에서 그린수소와 그린암모니아 생산을 위한 인프라 구축 예비타당성조사를 시작한다. SK에코플랜트는 이 부지에서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해 연간 그린수소 5만톤, 그린암모니아 25만톤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만에서도 사업기회를 모색한다. SK에코플랜트는 UAE와 오만 사업에서 사업개발 전반은 물론 향후 기자재 공급, 설계·조달·시공(EPC)의 그린수소 프로젝트 모든 단계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성준 SK에코플랜트 에너지전략 담당임원은 "재생에너지 개발부터 그린수소 생산에 이르는 밸류체인과 신속한 실행력을 완비했다"며 "글로벌 그린수소 사업개발 기회를 적기에 포착하고 효과적인 공급을 실현하는 시장의 핵심플레이어로서 그린수소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에코플랜트는 앞서 지난 7월 현지 기업과 재생에너지 기반 그린수소 및 그린암모니아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사전 협의를 진행했다. 또 경제자유구역 산업단지와 함께 항만시설 및 터미널을 운영 중인 현지 기업과도 MOU를 체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