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 조합이 이달 말 시공사를 선정한다. 두 차례 유찰 끝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우건설이 이곳 사업을 따낼지 주목된다.
개포주공5단지는 1983년 준공된 940가구 규모 중층 아파트다.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 14개동, 1279가구로 재탄생한다.
조합은 지난 3월과 5월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냈지만 대우건설만이 단독 입찰했다. 예정 공사비는 3.3㎡(평)당 840만원, 총 6970억원 수준이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16일 공시를 통해 "개포주공5단지 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며 "향후 시공사 선정 시 확정된 내용을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포동에 출사표를 낸 대우건설은 이곳에 하이엔드(고급) 브랜드 써밋(SUMMIT)을 적용하기로 했다. '187번지'의 의미를 담아 '개포 써밋 187'이라는 단지명을 제안했다.
조합은 대우건설과 수의계약을 진행하기 위해 지난 5일 제15차 대의원회를 열었지만 해당 안건이 부결됐다. 대의원 102명 중 절반 이상 참석해야 하는데 45명에 그쳐 정족수가 미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조합원들은 경쟁 입찰을 요구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 총회 안건은 서면결의로 대체할 수 없고 직접 참여해 투표해야 하는데 하계 휴가 기간과 겹쳐 정족수가 일부 모자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엔드 사업장의 공사비가 평당 1000만원을 넘지 않는 곳이 요새 없는데 840만원이면 합리적이라고 만족하는 조합원도 많다"고 덧붙였다.
조합 등에 따르면 조합원 25% 이상이 총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함에 따라 오는 31일 시공사 선정 총회가 확정됐다. 조합은 13일 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 및 2024년 정기총회 운영을 위한 임시직 홍보요원 30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총회를 앞두고 대우건설은 오는 20일과 31일 두 차례 경기여고 강당에서 홍보 설명회를 실시한다. 21일부터는 단지 내 상가에 홍보관을 열고 조합원 표심 공략에 나선다.
조합 관계자는 "총회 준비로 정신 없는 상황"이라며 "두번 단독 입찰한 대우건설과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총회 이후 계약 체결과 분양 신청, 관리처분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