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 검색

[산은 강석훈호 항로는]③부산이전, 꼬인 실타래 어떻게 풀까

  • 2022.08.05(금) 06:12

강 "가능한 빨리 시행할 수"…산은 내부 '부글부글'
소통위원회 '유명무실'…노조 파업까지 '첩첩산중' 

"노조는 물론 직원들도 화가 많이 났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본점 부산 이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자 산은 내부가 들끓고 있다. 취임 초 공언했던 소통위원회는 한 달이 지나도록 가동조차 못한 상황에서 "가능한  한 빨리 시행할 수 있다"고 밝힌 까닭이다.

산업은행 노동조합은 오는 9월로 예정된 총파업에서 지방이전 반대 목소리를 담겠다는 계획이다. 강석훈 회장이 노조 반발을 넘어 산은 부산 이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다시 떠오른 부산이전

강석훈 회장은 지난달 28일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취임 후 부산 이전에 대한 입장을 처음으로 드러냈다. 

강 회장은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 절차에 대해 "국토균형발전위원회에서 이전 대상으로 선정돼야 하고, 산은이 이전계획을 수립해 금융위원회에 제출하면 이전 여부를 결정해 국토교통부가 이전 명령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 회장은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2028년을 목표로 부산 이전을 추진하느냐" 질의에 "가능한 한 빨리 시행할 수 있게 돼 있다"고 답했다.

이로 인해 잠시 수면 아래로 내려갔던 산은 부산 이전 이슈가 다시 떠올랐다. 윤석열 대통령 주요 공약으로 취임 초부터 금융권 최대 관심사였던 만큼 강 회장 발언이 산업은행은 물론 금융권 이목을 집중시킨 셈이다. ▷관련기사: 산업은행 수장은 누구?…부산 이전 등 풀어낼까(5월17일)

정치권에서도 부산 이전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지속되고 있다. 이미 올 1월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등 15명)이 산업은행 본점을 부산광역시에 두도록 하는 산업은행법 개정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지난 6월에는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등 10명)도 산업은행 본점을 서울로 한정하는 규정을 삭제해 전국 어디든 본점 소재를 둘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다.

여야 모두 산은 본점 이전 법안을 발의하는 상황이라 균형발전위원회가 산업은행을 지방 이전 대상으로 선정할 경우 본점 이전을 위한 산업은행법 개정 등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과거 대구로 본사를 이전한 신용보증기금은 2006년 경 이전 대상기관으로 선정됐고, 혁신도시 조성 등을 마친 2014년 법 개정을 통해 속전속결로 이전이 이뤄진 바 있다.

산은 노조를 비롯한 직원들이 강 회장 발언과 균형발전위원회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정부를 향해 반대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는 이유다.   

시작도 못한 소통위원회

실제 부산 이전 논란이 재점화되자 노조를 비롯한 산은 직원들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강 회장이 취임 때부터 강조한 소통위원회가 양측의 갈등을 해결해줄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강석훈 회장은 지난 6월21일 취임 당시 취임사와 별도로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본점 이전 등 현안사항은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소통위원회’를 구성해 직원 의견을 경청하고 대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강 회장이 취임한 지 한 달이 넘게 지났지만 소통위원회는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산은 노조는 물론 소통위원회를 반대하는 직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산은 직원들이 소통위원회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강석훈 회장이 부산 이전과 관련 노조 목소리를 제대로 들으려 하지 않을뿐더러 임원진에 대한 신뢰가 없어서라는 설명이다.

그동안 산은 노조는 본점 부산 이전과 관련한 대안으로 산업은행을 지주사 체제로 전환, 자회사인 지역개발금융공사 등을 설립하는 방안 등을 정치권에 제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지주사는 서울 본점에 남고 부산에는 지역개발금융공사를 보내겠다는 구상이다.

산은 노조는 강석훈 회장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다시 한 번 제안하려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노조가 마련한 대안을 금융위원회 등 정부에 직접 전달하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강 회장이 제안을 받고 관련 사안을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한 산은 노조 관계자는 "노조 차원에서 강석훈 회장에게 지역별 개발금융공사 설립 방안을 전달했지만 강 회장은 발을 빼는 모습이었다"라며 "당초 소통위원회에서 구성원 목소리를 외부에 적극 알리겠다고 했지만 현실에선 그렇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산은 노조는 오는 9월16일로 예정된 총파업에서 강경한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표면적으로는 임단협 결렬에 따른 파업이지만 지방이전 반대에 대한 목소리도 담겠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강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에 대한 직원들 신뢰가 바닥을 찍으면서 소통위원회를 열어선 안 된다는 직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파업을 비롯해 부산 이전 반대 입장을 더욱 강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aver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