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한달 새 1조8000억 줄어
금융권 가계대출이 다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커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1조3000억원 줄었다고 13일 밝혔다. 주택담보대출은 여전히 증가했지만 신용대출 중심으로 기타 대출이 줄어 전체 가계대출 감소를 이끌었다.
가계대출은 8월에는 늘었지만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0.6%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내에 1년 전과 비교한 월간 집계수치로도 감소할 것이 예상된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전월보다 작아졌고, 기타 대출 감소 폭은 커졌다. 지난 9월 기타 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3조3000억원 줄었는데 이는 8월(1조8000억원 감소)보다 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기타 대출 감소는 4개월 연속이다.
신용대출 감소는 금리 상승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은행권 신용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전월 연 5.9%에서 0.33%포인트 오른 6.24%다. 이는 2013년 7월(6.25%) 이후 9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2조원 늘었다. 전월 2조7000억원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덜 늘어난 것이다. 8월에 1조2000억원 늘어난 은행 집단대출이 9월에는 5000억원 증가한 데 그쳤다.
가계대출은 은행권과 제2금융권에서 모두 전월보다 줄었다. 은행권에서 1조2000억원 감소했는데, 주택담보대출은 전세대출과 집단대출 중심으로 9000억원 증가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2조1000억원 줄었다. 가계대출은 보험(6000억원)·저축은행(2000억원)에서는 전월보다 늘었지만 상호금융·여신전문금융사에선 각 5000억원가량 줄었다.금융권 '동형암호' 기술 활성화되나
신한금융지주와 스타트업 크립토랩은 금융권 최초로 동형암호를 활용한 데이터 결합 기술 검증에 성공했다고 지난 13일 발표했다.
동형암호란 암호화된 상태에서 데이터 유출 없이 연산이 가능한 차세대 암호화 기술이다. 기존 디지털 기반 데이터 분석은 암호화된 데이터의 암호를 풀고 연산한 뒤 다시 암호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대부분 데이터 유출은 이 암호가 풀리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반면 동형암호는 데이터를 풀지 않고 해당 정보를 분석하기 때문에 정보 유출 위험이 적다.
크립토랩은 기존에 통용되는 동형암호 기술인 'MS SEAL'보다 90배 빠른 속도로 연산이 가능한 동형암호 기술과 특허를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신한금융은 크립토랩과 함께 그룹사가 보유한 보험계약 데이터와 대출 소비자 데이터를 동형암호를 통해 결합하고,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시연했다.
김명희 신한금융 부사장(최고디지털책임자, CDO)은 "신한금융은 이번 기술 검증을 통해 고객 정보를 더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환경에서 수집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천정희 크립토랩 대표는 "이번 기술 검증을 계기로 금융권에서 동형암호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비즈니스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혁신 스타트업에 20억원 투자
하나금융그룹은 사회 혁신기업 및 에코(친환경)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조성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더블 임팩트 매칭펀드'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7개사를 선정해 총 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
투자심의위원회는 지난 7월과 10월 두 차례 열렸다. 평가 기준은 △일자리 창출 능력 △친환경 기술력 △사업역량 등이다. 선정 기업들은 친환경·플랫폼·로봇·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기업이다. 하나금융은 이들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환경보전 등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사업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고 혁신 기업의 성장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환경보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KB국민은행, 인니 KB부코핀은행에 최대 8천억 증자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 증자에 최대 8조4360억IDR(인도네시아 루피아, 약 7930억원) 한도로 참여한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KB부코핀은행은 인도네시아 115개 상업은행 중 자산 규모 순위 19위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종료와 건전성 등급 상향을 기점으로 우량은행으로 전환하기 위한 증자"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2018년 7월 KB부코핀은행의 지분 22%를 취득했다. 2020년 2차 유상증자와 지난해 3차 유상증자에 모두 참여하면서 지분율 67%의 최대 주주가 됐다. 지난 5월에는 이우열 전 KB금융지주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신임 KB부코핀은행장으로 취임했다.한화손보, 유병자용 간편심사보험 출시
한화손해보험은 유병자보험(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특화된 보험 상품) 상품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상품 '무배당 355 WELL100간편건강보험'을 지난 13일 출시했다. 일반 상품보다 간소화된 병력 질문(알릴 사항)만 통과하면 보험료를 할증해 유병력자도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간편심사보험이다.
이 상품은 3개월 내 입원·수술·추가검사 소견, 5년 내 입원 또는 수술 여부, 5년 내 중대 질환 진단·입원·수술 여부만 질문한다. 통원이나 투약으로 건강 관리 중인 초 경증 유병자라면 기존 한화손해보험의 유병자보험인 '325, 333, 335 WELL100'보다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이 가능하다.
신규 특약으로 보장도 확대했다. 올해 초 손해보험협회 신상품위원회에서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특정 천공진단비 등 3종과 연간 급여부문 의료비 총액이 임금근로자 중위소득(현 234만원 적용) 대비 선택 비율(50%, 100%, 200%, 300%) 이상 발생했을 때 보장하는 상해질병치료지원금을 추가했다.
김준엽 한화손해보험 상품개발1파트장은 "과거 병력에 따른 알릴 사항을 더욱 세분화해 더욱 합리적인 보험료로 폭넓은 보장을 원하는 초경증 유병 고객에게 적합한 보험"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 원격근무 제도 실행
KB국민카드는 이달부터 자택과 같은 사무실 외 공간에서 근무할 수 있는 상시 원격근무 제도를 시행한다. 상시 원격근무 제도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재택근무와 달리 유연한 업무환경 조성과 효율성 향상을 위해 도입했다.
원격근무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상시로 신청·활용할 수 있다. 금융업무 특성상 보안 강화를 위해 공공장소를 제외하고 재택 등의 방식으로 근무할 수 있다. 우선 6개월간 임시 운영하며서 임직원들의 반향과 검토로 개선점을 발굴, 보완해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 제도 시행으로 물리적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스마트 워킹 환경이 조성되고, 업무 생산성이 향상되는 우수 사례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쟁력 있는 인사제도와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융합해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핫&뉴'는 한 주간 선보인 새로운 금융상품과 은행·보험·카드 등 금융사들의 눈에 띄는 움직임을 간추린 비즈워치 경제부의 주말 코너입니다.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