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이후 실적 하락기를 겪었던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이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소화기 감염증 등 비호흡기 진단 제품군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안착시키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씨젠은 25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345억원으로 전년 164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연간 매출은 전년대비 14.5% 증가한 4742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4분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69억원으로 전년동기 62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 기간 매출은 130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3%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은 씨젠이 팬데믹 특수 소멸 이후 겪었던 침체에서 마침내 벗어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씨젠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020년 1조 1252억원(영업이익 6762억원), 2021년 1조 3708억원(영업이익 6667억원)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잇달아 경신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엔데믹 전환과 함께 2022년 매출은 8536억원(영업이익 1965억원)으로 꺾였고, 2023년에는 3674억원까지 곤두박질치며 301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2024년 매출 4143억원으로 외형 반등의 기틀을 마련했으나 여전히 165억원의 적자를 냈고, 지난해 드디어 이익 창출 능력을 증명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실적 반등을 이끈 핵심 원동력은 특정 감염병에 의존하지 않는 '신드로믹(syndromic·증상 기반 동시 다중 검사)' 제품군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다. 특히 4분기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소화기(GI), 성매개감염증(STI) 등 비호흡기 신드로믹 제품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호흡기 제품군 역시 4분기 들어 수요가 회복되며 매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씨젠은 단순 진단 시약 판매를 넘어 검사 시스템의 '자동화'와 '데이터화'를 앞세워 중장기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PCR 검사 전 과정을 무인화하는 자동화 시스템 '큐레카(CURECA)'와 전 세계 검사 통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결·분석하는 플랫폼 '스타고라(STAgora)'의 연계 시너지를 노린다.
씨젠은 올해 4월 유럽임상미생물감염학회(ESCMID)와 7월 미국 진단검사의학회(ADLM) 등 글로벌 무대에서 두 플랫폼의 추진 현황과 로드맵을 전 세계에 공개할 예정이다.
김정용 씨젠 재무관리실장은 "주요 진단 분야 전반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매출 기반이 안정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수익성 개선 흐름도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는 글로벌 주요 학회를 모멘텀으로 미래 검사의 패러다임을 바꿀 기술 및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