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웅제약이 노화된 세포의 시계를 되돌리는 이른바 '역노화(Reverse Aging)' 원천기술을 전격 인수하며 재생의학 시장에 진출한다. 파트너사인 미국 바이오텍이 자산 매각에 돌입하자, 관련 원천 기술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해 내재화하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대웅제약은 미국 바이오 기업 턴 바이오테크놀로지스(Turn Biotechnologies)의 핵심 자산 매각 절차에 참여해 관련 기술과 권리를 최종 확보했다고 21일 밝혔다.
턴바이오는 노화에 따라 손상된 세포 기능을 회복시키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 'ERA 플랫폼' 기술을 보유해 차세대 항노화 기업으로 주목받던 비상장 바이오텍이다. 대웅제약 계열사인 한올바이오파마는 2024년 5월 턴바이오와 최대 2억3900만 달러(약 3500억원) 규모의 기술도입 계약을 맺고 안과 및 귀 질환 치료제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턴바이오가 최근 자금난 등 경영 악화를 겪으며 결국 자산 매각 절차에 돌입하게 되자 대웅제약은 발 빠르게 움직여 원천기술 지식재산권(IP)과 자산 일체를 사들이는 베팅에 나섰다. 이번 인수로 대웅제약은 기존 턴바이오와 한올바이오파마 간 체결됐던 라이선스 계약의 '라이선서(기술 수출자)' 지위까지 그대로 승계하게 됐다.
난치성 노화질환 파이프라인 본격 가동
대웅제약이 이번에 독점 확보한 'ERA 플랫폼'은 노화된 세포에 리프로그래밍 인자를 mRNA 형태로 전달하는 기술이다.
기존의 완전 리프로그래밍 기술이 세포의 고유 정체성까지 잃게 만드는 한계가 있었던 반면, ERA 플랫폼은 세포 고유의 특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기능만 젊고 건강한 상태로 복원시키는 '부분 리프로그래밍(Partial Reprogramming)'이 가능하다.
대웅제약은 이번 플랫폼 기술 확보를 통해 한올바이오파마가 그동안 축적한 공동연구 경험과 데이터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안과 및 청각 질환 등 다양한 노화 관련 적응증으로 연구를 빠르게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그룹 내 보유한 mRNA 및 약물 전달 플랫폼, 질환별 개발 전략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글로벌 역노화 치료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목표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노화 연구는 특정 질환 하나를 넘어 미래 의학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핵심 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대웅제약은 이번 플랫폼 기술 확보를 통해 노화 질환의 근본 원인에 접근할 수 있는 차세대 치료 전략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수준의 연구개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