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도 높은 체질 개선과 경영 정상화 작업을 마무리 지은 코스닥 의료기기 기업 플라즈맵이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나선다.
최근 최대주주 드림텍으로부터 추가 자금 수혈로 재무 안정성을 강화한데 이어, 하반기 대형 멸균기 등 신제품을 연이어 등판시켜 '플라즈마 메디텍' 기업으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3일 이윤철 플라즈맵 대표는 비즈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부터 이어진 혹독한 구조 개선과 정상화 작업이 마무리됐다"며 "올해부터는 든든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시장이 체감할 수 있는 '진짜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라즈마 기술력으로 상장…성장통 딛고 성장 발판
플라즈맵은 지난 2015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 연구실에서 출발해 2022년 코스닥에 상장한 기술기업이다. 열과 습기에 민감한 고가 의료기구의 손상 위험을 낮추면서 빠르게 처리하는 '저온 플라즈마' 기술을 내세워 성장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은 소형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 '플라즈마 스터리(Plasma Steri)'와 유럽 CE MDR 인증을 획득한 임플란트 표면처리기 '플라스마 액티브(Plasma Active)'를 공급해왔다.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는 세계 48개국에 누적 5000대 가까이 공급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상장 이후 해외 인증 지연과 생산 안정화 과제 등이 겹치며 실적 부진에 빠졌고, 결국 자본잠식과 관리종목 지정이라는 뼈아픈 성장통을 겪어야 했다.
반전의 트리거가 된 것은 2024년 IT·반도체 전문기업 드림텍의 등판이다. 플라즈맵은 드림텍 지원하에 2025년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사업 및 재무구조를 뜯어고쳤고, 올해 3월 마침내 관리종목 꼬리표를 뗐다.
이 대표는 "최대 과제였던 생산 및 품질 관리 역량이 드림텍의 양산 인프라와 결합하며 비약적으로 향상됐다"며 "드림텍 헬스케어 파트너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등 글로벌 유통망 확장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림텍 70억 추가 유증…"육성 의지 재확인"

지난달 드림텍이 결정한 70억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는 최대주주의 확고한 사업 육성 의지를 시장에 재확인시킨 계기가 됐다. 이번 증자 납입이 완료되면 플라즈맵이 드림텍의 연결 대상 회사로 편입되는 만큼, 플라즈맵의 실적과 기업가치 개선이 최대주주의 연결 실적과 직접 맞물리는 된다.
이 대표는 "이번 드림텍 증자 참여는 단순한 자금 지원이 아니라 플라즈맵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전략적 투자"라면서 "드림텍이 보유한 글로벌 의료기기 제조 및 판매 역량과 플라즈맵의 원천기술이 결합한다면 더 큰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가젠·QMED 파트너십…실적 가시화
영업 현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플라즈맵은 지난 3월 국내 임플란트 2위 메가젠임플란트와 25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었다.
양사는 협업해 임플란트 친수성을 높이는 '플라즈마 액티브'를 메가젠의 프리미엄 임플란트 라인과 결합해 식립 후 보철물 장착 기간을 기존 8주에서 4주로 단축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대표는 "상반기에만 약 700대가 판매되며 연간 판매 목표치를 당초 1000대에서 1200대로 상향 조정했다"며 "초과 달성 흐름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미 시장 공략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유통 파트너사 QMED와 35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동물병원 시장을 시작으로 안과 등 일반 의료기관으로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반기 신제품 출격…올해 180억원 정조준
하반기 실적을 견인할 핵심 카드는 30리터급 대용량 멸균기 '플라즈마 스테리 700(Plasma Steri 700)'이다. 와이드 설계를 적용해 정형외과나 동물병원에서 쓰이는 커다란 대형 기구까지 멸균할 수 있는 야심작이다.
이미 미국에서 150대의 선주문을 받아 10월 선적을 앞두고 있다. 우선 미국 동물병원 시장에서 판매 실적을 쌓은 뒤, 추가 FDA 절차를 거쳐 안과 등 일반 의료기관으로 진출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연말 론칭을 앞둔 치과 신경치료용 의료기기(근관치료기) '플라즈마 엔도(Plasma Endo)'도 실적 확대를 거들 핵심 기대작이다. 치과의사들에게 신경치료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복잡한 반면 수익성이 낮아 골치 아픈 영역으로 꼽힌다.
플라즈마 엔도는 핸드피스에 내장된 마이크로 카메라로 근관 내부 시야를 확보해 복잡하고 반복적인 성형 과정을 대폭 줄여준다. 특히 근관 제거와 지혈을 동시에 수행해 출혈이 멈출 때까지 대기할 필요 없이 즉각적인 다음 처치가 가능해 시술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이 대표는 "이제는 주문 확보가 아닌 늘어난 수요에 맞춘 적기 생산이 새로운 과제가 될 정도"라며 "스테리 700 출하가 본격화되는 4분기를 기점으로 폭발적인 매출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플라즈맵은 올해 매출 180억원과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1차 목표로 잡고 있다. 지난해 매출 85억원, 영업손실 76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목표 실적을 거두는 것 자체만으로도 '드라마틱한 반전'이다.
'클린니스 이즈 웰니스' 확장…퀀텀점프 노린다
중장기적인 도약의 축은 사업 영역의 다각화다.
플라즈맵은 핵심인 플라즈마 기술을 기존 병원 등 전문 의료현장에서 피부미용, 구강 케어, 반려동물 관리 등 일상생활 전반으로 확장하는 '클린니스 이즈 웰니스(Cleanness is Wellness)' 비전을 수립했다. B2B 의료용 멸균 시장에서 검증된 정화 기술을 바탕으로 대중적인 '청결·건강 라이프스타일' 수요를 새롭게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첫 단추로 2027년 고부가가치 시장인 피부미용 의료기기 '플라즈마 스킨'을 정식 론칭한다. 이를 기점으로 기존 B2B 중심이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B2C 및 홈케어 영역까지 넓혀 수익 구조를 획기적으로 다변화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탄탄한 기술력과 확실한 유통망을 기반으로 2030년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국내 시장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해외 사업을 집중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책임 있는 경영과 투명한 소통을 바탕으로 주주 여러분의 신뢰에 반드시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