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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등급상향, 절묘한 타이밍…증시 단비될까

  • 2015.12.21(월) 10:28

미국 금리인상 직후 국가 등급상향 ‘호재’
과거 영향 미미했지만 안전판 역할 기대

지난 주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상향하면서 증시에 단비가 될지 주목받고 있다. 대개 국가 신용등급 상향 시 증시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직후 나온 호재인 만큼 신흥국 증시와의 차별화는 물론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 과거 등급상향 시 증시 영향 '미미'

 

지난 18일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a3에서 Aa2로 상향조정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이번 등급전망 상향은 지난 4월 무디스가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린 뒤 8개월만에 실제 등급을 올린 것이다.

 

Aa2 등급은 무디스가 부여하는 21개 등급 중 3번째로 높은 등급이며 한국이 부여받은 역대 최고 등급이다. 게다가 아시아 경쟁국인 일본(A1)과 중국(Aa3)보다 높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도 힌국 민간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오히려 악화되면서 안심할 상황이 못된다고 지적한다. 또 과거 국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따른 영향은 대체로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 역시 시기별로 다른 모습을 보였다.

 

김경욱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국가 신용등급 상향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유가 하락과 위안화 절하가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도 2002년 이후 주요 신용등급 변경 관련 이벤트와 국내 주식시장 성과와 외국인 투자자 매매 상관관계는 불문명했다며 지난 4월 전망상향 조정 이후 외국인 매수가 일시 유입됐지만 기업실적 개선 기대에 따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제유가 하락세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한국 증시의 단기 차별화 요인으로 부각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다.

 

◇ 미국 금리인상 직후 자금유출 제한 기대


다만 증시 입장에서는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안정된 채무상환능력을 인정받으면서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인식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 타이밍이 과거와 다르게 미국 금리인상 직후라는 의미있는 시점에서 나오면서 증시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점쳐볼 만 하다.

 

신용평가사들은 신용등급 결정 시 해당 국가의 외환보유고 수준이나 대외충격에 견딜 수 있는 능력, 정부의 부채상환 능력을 우선적으로 평가한다. 이런 면에서 등급상향은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를 일부 완화시켜줄 수 있는 부분이다.

 

조용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불거질 수 있는 대내외 충격에 대응 가능한 완충재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분간 국내 기준금리가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AA등급 이상 주요국 대비 금리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겸 LIG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직후 신흥국 자금유출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발표된 것이 의미가 크다"며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LIG증권은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이 미치는 효과가 금융위기 이후 더 좋아졌다고 판단했다. 신용등급 상향 시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네셔널(MSCI) 지수와 코스피 상승률을 비교해 볼 때 코스피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좋았고, 금융위기 이후에 신용등급 상향 시 상대적인 상승 정도가 더 커졌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도 "무디스의 기대대로 향후 구조개혁 성공여부가 긍정적 평가 강화 또는 후퇴를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신흥국 중 한국 건전성이 재확인돼 상대적인 선호의 근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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