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통합법인 출범 이후 가장 부진한 분기 성적을 내놨다. 작년 하반기 들어 증시 변동성 확대 및 거래대금 감소 여파로 트레이딩 부문이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4분기에 크게 고꾸라졌다. 지난해 하반기 부진 탓에 연간 실적도 전년 대비 주춤했다.
31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연결 순이익은 269억원으로 전분기 765억원보다 65% 감소했다. 전년 같은 기간 969억원에 비해 거의 4분의 1 토막난 수치다.
분기 흐름상 올 1분기 2000억원대 사상최대 순이익(2007억원)을 정점으로 3분기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으며 하반기로 갈수록 급격히 쪼그라든 모습이다.
이같은 성적은 증권가 예상을 밑도는 수치다. 증권정보사이트 FN가이드가 집계한 순이익은 508억원이나 실제론 절반에도 못미친 것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국내외 시장 하락세가 지속적으로 진행되며 전년대비 파생 등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이 줄어 세전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연간으로도 부진한 성적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4612억원으로 전년 5049억원보다 400억원 가량 빠졌다. 경쟁사인 업계 2위 NH투자증권이 전년(3496억원)보다 확대된 3615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된다. 최근 연간 실적을 내놓은 메리츠종금증권(4338억원) 순익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이로써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6년 옛 대우증권과 합병 이후 '통합효과'로 큰 폭으로 늘어났던 순이익 성장세가 2년 만에 뒷걸음질쳤다.
한편 미래에셋대우는 이날 경영진 및 일부 직원에 대한 성과보상 차원에서 보유중인 자사주 1억962만주 가운데 일부인 86만여주를 장외서 처분키로 했다. 처분가는 주당 7883원이며 총 68억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