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의 연간 실적이 2년 연속 뒷걸음질쳤다. 증시 부진 여파로 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빠져나간 데다 사옥 이전과 대체투자 강화 등에 따른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8일 KB자산운용은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이 3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23.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줄었다.
KB자산운용 순이익은 2016년 588억원을 기록한 뒤 2년 연속 후퇴했다. 특히 지난해는 증시 부진 여파로 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빠져나간 데다, 사옥 이전과 대체투자 강화 등에 따른 관리 비용이 전년 대비 80억원 가량 증가하면서 실적에 부담을 줬다.
수익성 지표도 꺾였다. 작년 4분기 말 기준 총자산수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는 각각 17.9%, 28.9%. 전분기 ROA 20.4%, ROE 32.2%에 견줘 상당 부분 줄었다. 2016년 34.6%, 43.3% 대비로는 절반 남짓 쪼그라든 수준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 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보수 수익이 줄어든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하며 "4분기 실적 감소는 일시적 수익 확대로 인한 3분기 역기조현상에 증시 침체가 더해진 결과"라고 덧붙였다.
KB자산운용의 작년 12월 말 전체 운용자산(AUM, 설정원본+계약 금액)은 약 52조7500억원으로 작년 9월 말보다는 2조1200억원 가량 늘었지만 1년 전보다는 1조6700억원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