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미국시장만큼 지속적으로 우상향 중인 시장은 찾기 힘든 게 현실이다. 최근에는 미국 주요 기술 기업의 시가총액이 유럽 전체 주식시장 규모를 추월했다는 뉴스가 나올 정도다.
그만큼 미국 주식시장에 돈이 몰리고 있다는 반증이다. 다만,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 수만 3000개가 넘을 정도로 시장 규모가 방대하기 때문에 무작정 진입하기 보다는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
비즈니스워치는 한국에서 올해로 8년째 활동 중인 외국인 애널리스트인 로버트 쉬크(Robert Cheek) 현대차증권 연구원을 만나 미국시장에 대한 투자 조언과 함께 유망한 금융상품에 대해 물어봤다.
한국 이외에도 과거 런던, 베를린과 같은 금융 선진국에서의 업무 경험이 있는 그는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면 계좌를 풍성하게 해줄 알짜 종목들을 찾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 한국에 온 지는 15년 됐고, 현대차증권에서 애널리스트로서 현재 7년째 근무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가족과 함께 세계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자랐다. 따지고 보면 한국에 머문 시간이 가장 길기 때문에 내 집 같은 곳이기도 하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는 영국 런던과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투자 회사에서 일했다.
- 현대차증권에 오게 된 계기가 있다면.
▲ 한국에서는 주로 로보틱스, 인공지능(AI), 게임 등에 주로 접근하고 있다.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모빌리티 쪽으로 특화된 회사다. 내 연구 자료 등을 통해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판단해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하나인 현대차증권에서 일하게 됐다.
- 한국 투자자들을 위해 추천해 줄 수 있는 상품 또는 종목이 있다면.
▲ 일단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개별 종목 중에서는 미국 군용 드론 제조업체 에로바이론먼트(NASDAQ:AVAV)를 추천하고 싶다.
에로바이론먼트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업체로 소형무인항공시스템(SUAS), 무인 헬리콥터 등 군사장비 등을 주로 생산한다. 기술 수준은 리포트를 통해 언급하기도 했던 반도체·산업용 테스트 장비 및 로봇을 공급하는 테라다인(NASDAQ:TER)과 비슷하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부분은 에로바이론먼트의 경우 모든 고객을 미국 정부관으로 두고 있다는 점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에로바이론먼트가 현재 보이고 있는 시가총액을 고려했을 때 미국 주요 방산 업체의 M&A(인수·합병) 타깃이 될 수도 있다.
메이저 방산 업체들의 핵심 관심사는 다음 세대 전쟁 형태다. 그들은 현장에 배치하기 용이하면서 가격이 저렴한 무기들을 구상하고 있다. 당연히 로봇공학이 결합될 수밖에 없다. 이런 부분들을 고려했을 때 대형 전투기들을 만드는 회사는 에로바이론먼트 같은 기술력을 입증한 회사와 협업할 수밖에 없다.
- 상품의 경우 어떤 것을 추천해줄 수 있나.
▲ 2가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말해보고 싶다. 우선 한국에서도 유명한 CLOU(티커명)로 글로벌X 클라우드 컴퓨팅 ETF(Global X Cloud Computing ETF)다. 총 36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아마존이나 세일즈포스(Salesforce)와 같은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 부문 핵심 업체들도 포함돼 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고려했을 때 그들의 방향성은 명확하다.
다음으로 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하는 헬스케어 셀렉트 섹터 SPDR ETF인 XLV(티커명)를 추천하고 싶다. 헬스케어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가장 부각되는 분야가 됐다. 해당 상품을 드려다 보면 존슨앤존슨(J&J), 파이저(Pfizer)와 같은 굴지 기업들부터 중소형 업체들까지 다양한 회사들이 포진해 있다. 신생 기업들이 갖고 있는 불확실성을 대기업들이 상쇄해주고 배당금까지 정기적으로 지급된다.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 포인트를 찾기 쉬울 수밖에 없는 상품이다.
- 이외에 관심있게 지켜보는 기업이나 상품이 있다면.
▲ 인지도가 높은 종목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베리 글로벌 그룹(Berry Global Group Inc· (BERY)을 숨은 보석이라고 생각한다.
베리 그룹은 수익성 높은 플라스틱 소비자 포장, 부직포 전문 소재 및 엔지니어링 재료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미국 대부분의 회사들에 플라스틱 포장재, 컨테이너와 같은 위생 제품들을 납품한다. 미국의 여러 기업과 거래를 하기 때문에 수익성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그래서 은행, 펀드 등 기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 베리를 비중 있게 포함시키고 있다.
소위 큰 손들이 지속적으로 포지션을 늘리고 있지만 많은 투자자들은 이 회사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한다. 따라서 연금 수급자들에게 회사의 차트, 정보들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코로나 정국의 최대 수혜주 중 하나로서 좋은 투자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한국 투자자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 한국 생활을 하면서 주변 지인들을 통해 한국 사람들이 부동산에 관심이 크다는 것을 알았다. 한국 자산가들에게 부동산은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는 신념과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내가 부동산 전문가는 아니지만 고향인 샌프란시스코만 봐도 주택 가격 급락이 얘기치 못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이에 비해 한국 사람들은 최근 인식에 많은 변화가 오긴 했어도 주식 투자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불행히도 많은 사람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여러 기회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한국 투자자들이 주목할 필요가 있는 부분은 현재 우리는 역사 속에서 격변의 시기에 있다는 점이다. 비단 코로나19 때문 만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 살아가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일상에서 사람들을 대할 때도 과거와 비교해 달라지고 있다. 이런 변화들은 로보틱스, AI, 바이오테크놀로지 등의 기술이 발달하면서 더욱 속도감 있게 진행될 거다.
이게 필연적인 시대적 흐름이다.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가 불을 지핀 것뿐이다. 따라서 이런 변화에 직면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저항하지 말고 편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우리 예상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다. 변화를 받아들일 때 비로소 좋은 투자 안목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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