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집이 최고란 것을 새삼 느끼는 시기인데요. 하지만 일하기엔 사무실만큼 편치 않은 것이 현실이죠. 업무환경 측면에서 집을 바라보면 아쉬운 점이 더 많습니다.
그러면서 '일도 잘 할 수 있는' 집에 대한 욕구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특히 최근 집과 관련한 TV 프로그램이 쏟아지면서 넉넉한 공간은 물론 세련된 인테리어까지 자랑하는 집을 바라보면 지금 살고 있는 집이 더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나마 집이 있다면 그래도 행복이죠. 집에 대한 소유욕이 한국만큼 크지 않은 미국에서도 최근 주택 구매 열기가 뜨겁다고 합니다.
키움증권과 ETF 닷컴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일하는(work from home)' 시대가 도래하면서 주택시장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주택 건설업체에 투자하는 ETF도 주목받고 있는데요.
코로나로 주택 구매 수요가 줄었을 것 같지만 오히려 공급이 줄어든 데다 낮아진 금리에 더해 코로나를 피해 복작대는 도시에서 근교로 이사하려는 이들이 늘어난데 따른 영향입니다.
코로나가 사람이 밀집한 지역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더 넓고 쾌적한 주거 환경의 필요성을 키운 셈이죠. 일례로 요즘 번화한 뉴욕보다는 뉴욕과 가까우면서 상대적으로 덜 붐비는 뉴저지가 인기라는 말을 들어보신 분도 계실 텐데요.
실제로 뉴저지 지역의 지난 6월과 7월 평균 주택 거래가격이 각각 2%와 5.5% 상승했습니다.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기존 주택판매는 7월에만 24.7%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습니다.
덕분에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주택 건설업체뿐 아니라 가구 판매 및 유통업체, 리모델링 업체 주가도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주택건설 업체인 DR호튼이란 기업은 올해 들어 40%이상 주가가 뛰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이름이 익숙한 홈디포 역시 연초 이후 30%이상 주가가 올랐는데요. 홈디포에서는 건축자재와 인테리어 도구를 살 수 있습니다.
주택건설업체 ETF 투자도 가능한데요. 미국 증시에는 iShares U.S. Home Construction ETF(티커명: ITB)와 SPDR S&P Homebuilders ETF(XHB), Direxion Daily Homebuilders & Supplies Bull 3X(NAIL), Hoya Capital Housing ETF(HOMZ)가 상장돼 있습니다.
이 가운데 ITB와 XHB 성과가 두드러지는데요. 두 ETF 모두 올해 들어 20% 안팎의 상승률을 보이며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추종 ETF 수익률을 크게 초과하고 있습니다.
ITB ETF는 앞서 언급된 DR호튼을 포함, 홈빌더 업체 주식에 56%를, 건설공급업체에 12% 비중을 투자합니다. XHB는 각각 26%와 17%로 비중이 조금 차이가 있네요.
이들 ETF는 홈빌더와 건설공급 업체 외에 가구와 인테리어 업체들에도 일부 투자를 하고 있고, XHB ETF는 월풀과 같은 가전업체는 물론 집에서 활동하기 편한 하우스웨어 업체들도 일부 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홈빌더 ETF가 앞으로도 더 오를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팬데믹 이전 시절과 비교해 주택 구매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고 이미 주택을 소유한 이들도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가 일상화될 수 있음을 감안해 더 큰 집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내년까지 좀 더 이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