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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 대신증권, 부동산·리츠 키워 100년 증권사로 간다

  • 2022.06.15(수) 17:37

IMF에도 생존…자기자본 2조6000억 성장
하반기 글로벌 리츠 출시…"새 가치 제공"

대신증권이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서울 명동 사옥명을 바꾸고 부동산과 리츠 사업을 강화해 '100년 증권사'로 거듭나겠다고 선포했다.

대신증권은 오는 20일 '환갑'을 맞아 사옥명을 기존 '대신파이낸스센터'에서 '대신'(Daishin 343)으로 변경한다고 15일 밝혔다. 현재 주소인 '중구 삼일대로 343'에서 착안한 새 사옥명은 세계 어디에서든 주소는 하나뿐이라는 점에서 '대신'만의 유일무이한 가치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대신증권 서울 중구 명동 사옥 / 사진=대신증권

1962년 삼락증권으로 출발한 대신증권은 1975년 창업자인 고(故) 양재봉 회장이 인수해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이듬해에는 현 명동예술극장(구 국립극장)에 처음 터를 잡고 전산터미널을 도입했다. 1979년에는 객장에 전광시세판을 설치하는 등 업계 최초로 전산화 시도를 하며 정보기술(IT) 부문에서 두각을 보였다. 

이후 1980년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방침으로 서울 여의도로 사옥을 옮겼다. 그러다 다시 2016년 말 32년 만에 명동으로 돌아왔다. 

1985년 여의도 이전 당시 대신증권은 총자산 1239억원, 자기자본 299억원, 임직원 590명에 불과했다. 현재는 총자산 23조5050억원, 자기자본 2조6029억원, 그룹 임직원 2000여명의 회사로 성장했다.

대신증권은 투자은행(IB) 부문과 주식중개시장에서 일찌감치 앞서갔다. 1991년 업계 최초로 인수합병(M&A) 주선업무 겸영인가를 획득하고 기업공개(IPO) 부문을 선도한 게 대표적이다. 1995년에는 업계 최초로 종합계좌시스템을 도입해 하나의 계좌에서 모든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1997년 처음 선보인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사이보스'는 국내 온라인 증권거래 플랫폼의 원조 격이다. 당시 대신증권은 누적사이버거래액 1000조원을 업계 최초로 돌파했다. 

이들 기록은 대신증권이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를 견디게 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당시 5대 증권사 가운데 대신증권을 제외한 대우, 동서, 쌍용, LG증권은 모두 회사가 없어지거나 경영권이 넘어갔다. 

대신증권은 특히 2011년부터는 어엿한 금융그룹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해 중앙부산, 부산2, 도민저축은행을 인수해 대신저축은행을 출범시켰고 2014년 우리에프앤아이를 인수해 대신에프앤아이를 설립했다. 주력사업인 부실채권(NPL) 비즈니스는 물론 부동산 등 대체투자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2019년에는 부동산신탁업 영업인가를 받아 대신자산신탁을 세웠다. 금융과 부동산을 아우르는 대신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이다. 

대신금융그룹은 증권과 자산신탁 등 시너지를 활용해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글로벌 리츠 상품인 '대신 글로벌 코어 리츠'를 출시할 예정이다.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우량자산을 담은 멀티에셋 전략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대신증권 측은 "부침이 심했던 한국 자본시장에서 60년을 생존했고 이제는 100년을 함께 가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금융과 부동산을 아우르는 밸류체인 구축을 통해 새로운 가치 제공하는 증권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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