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셰어링(차량공유) 기업 쏘카가 드디어 일반 투자자들 앞에 선다. 이주 있을 공모 청약을 통해서다. 최근 경기 침체로 상장 자체를 철회하는 기업이 속출하는 가운데서도 기업공개(IPO)를 강행한 쏘카가 개미의 마음을 얼마나 훔칠 수 있을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코스피는 어느덧 2500선을 넘보고 있다. 연일 물량을 내던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순매수 행진을 하고 있어서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조차 의견이 엇갈린다.
쏘카, 고평가 논란 돌파 관건
쏘카는 오는 10~11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유가증권시장으로서는 첫 유니콘 특례상장 트랙이다. 2011년 설립된 쏘카는 카셰어링 시장 1위 업체로 시장 점유율이 80%에 육박한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911억원,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분기기준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별도기준으로 카셰어링 사업에서는 적자를 지속했다.
현재로서는 기업가치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청약 흥행 여부의 가장 큰 변수다. 공모가 선정 과정에서 비교기업에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우버를 비롯해 승차공유 서비스 기업 리프트, 그랩 등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쏘카의 공모가 희망범위는 3만4000∼4만5000원이 됐다. 예상 시가총액만 1조2047억~1조5944억원에 달한다.
카셰어링뿐만 아니라 주차장 공유, 자율 주행을 결합한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게 쏘카가 내세운 이유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글로벌 기업을 비교기업에 올린 게 과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단 지난 4일과 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이 진행됐고, 결과는 이주에 나온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 인수회사는 유안타증권이다.
2차전지 기업 대성하이텍은 오는 9~10일 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이 회사는 1995년 설립 이래 반도체·2차전지·방산 사업 등이 사용되는 공작기계와 정밀부품 제조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56.5% 증가한 1125억원, 영업이익은 120억원을 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찍었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7400~9000원으로 지난 4~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역시 결과는 이주에 나온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오는 9일 코스닥에 입성하는 에이치와이티씨(HYTC)도 2차전지 관련 기업이다. 정확히는 2차전지 생산공정 과정에서 전극판과 조립 공정에 사용되는 초정밀부품을 만드는 회사다.
앞서 지난달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480.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범위(1만3000~1만5000원) 최상단인 1만5000원에 확정했다. 예상 시가총액은 1511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신영증권, 인수회사는 유진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이다.
외인 순매수에 2500대 앞둔 코스피…바닥 찍었을까
코스피는 지난주 내내 2400대를 수성하며 지난 5일 2490.80포인트까지 올라왔다. 2200대로 추락했던 한달 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분위기다.
외국인 투자자의 러브콜이 지수 견인에 큰 역할을 했다. 외국인은 최근 7거래일 연속 코스피 주식을 사 모으며 지난주에만 1조477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 투자자는 지난주 1조986억원어치의 코스피 주식을 내던졌다. 개인투자자도 같은 기간 4000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지수가 단기 바닥을 잡았다는 의견과, 경기가 하강하고 있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논란은 여전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이달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없다는 것"이라며 "지금껏 외풍에 시달린 증시에 당분간 외부 변수가 적어지는 만큼 매크로 리스크를 덜 타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그러나 시기의 차이일 뿐 경기침체는 이미 예정됐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Fed) 의장은 '현재 미국 경기는 침체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얘기했지만, 결국 시기의 문제"라며 "소비와 생산 지표들의 둔화는 2~3분기 후 고용시장의 훼손과 경기침체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미 연준이 금융시장에 심으려는 경기에 대한 인식과 시장이 느끼는 경기 수준은 확실히 다르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