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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환율'…희비 교차하는 달러 ETF 투자자들

  • 2022.11.18(금) 06:11

달러/원 환율 급락에 달러 인버스 ETF 최근 성과 개선
환율 재상승 가능성 존재…개인, 레버리지 재매수 나서

최근 달러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꾸준히 오르던 달러/원 환율이 이달 들어 급락하면서 환율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의 성과는 고공행진하는 반면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의 성과는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의 근본적 요인이 해결되지 않은 만큼 다시 환율이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 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차익 실현을 위해 인버스 ETF 매도에 나서는 한편 레버리지 ETF를 다시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웃음짓는 달러 인버스 ETF 투자자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의 지난 1개월 수익률은 7.97%에 이른다. 이 상품은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때 수익이 나는 상품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달러/원 환율 하락률의 2배로 수익을 얻는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성과가 더 좋다.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의 1개월 수익률은 16%를 웃돈다.

강달러 기조가 꺾이고 최근 달러/원 환율이 급락함에 따라 역방향 ETF가 우수한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 1400원을 돌파하면서 고점을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솟던 달러/원 환율은 이달 들어 방향을 틀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데다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1일 미국 10월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과 함께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59.1원이나 하락해 1310원대로 떨어졌다. 이날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는 하루 수익률만 8%에 달했다.

반대로 달러/원 환율이 상승할 때 수익이 나는 'KODEX 미국달러선물'과 2배의 수익을 좇는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의 1개월 수익률은 -7.47%, -14.79%에 그쳤다. 올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달러 강세로 각각 연초 이후 12.17%, 23.21%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된다.

환율 추세가 변하고 인버스 달러 ETF가 급등세를 보이자 개인은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1개월간 개인은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를 113억원,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는 1328억원 순매도했다.

달러/원 환율 다시 1400원 갈 수도

증권가에선 달러 강세 요인이 아직 유효한 만큼 추세적 하락 전환으로 판단하기에 이르다고 보고 있다.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지만, 최종 금리 수준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설 경우 달러 강세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로 인한 경기 침체가 금융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를 키우면 달러 강세가 심화할 수도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 약세와 금융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심리,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 등에 환율 하락 압력이 커졌으나 이를 추세적 전환이라고 말하긴 어렵다"며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에서 등락을 보일 수 있지만 달러 강세 요인이 유효한 만큼 다시 1400원대로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실제 환율 재상승에 베팅하는 개인투자자들도 관측된다. 지난 1개월간 개인은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를 489억원어치 사들였다.

일각에선 달러/원 환율이 내년 이후 점진적 하락 추세로 전환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내년 1분기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달러/원 환율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설명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 달러/원 환율 방향성은 1분기 이후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1분기 1340원, 2분기 1300원, 3분기 1270원, 4분기 1250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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