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가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관련 신규 상품 상장 중단이나 판매 제한보다는 기본예탁금 상향과 위험경고 강화, 리밸런싱 거래 분산 등 현행 제도 틀 안에서의 해법을 제시했다.
14일 금융투자협회는 이날 주요 증권회사 대표들과 긴급 회의를 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관련 시장 상황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배광수 NH투자증권 대표,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진승욱 대신증권 대표 등 종합금융투자사업자 10개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최근 국내 증시가 단기간에 급등락하는 과정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변동성을 키웠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마련됐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특정 주식의 일일 수익률을 2배 등으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주가가 오를 때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하락할 때 손실도 같은 배수로 커진다.
특히 매일 목표 배율을 맞추기 위해 기초주식을 사고파는 리밸런싱 거래가 집중되며 시장의 상승과 하락 폭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최근 코스피가 고점 이후 빠르게 조정을 받는 과정에서도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의 기계적인 매매가 낙폭을 확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관리 방안은 금융당국의 주요 현안으로 부상했다. 15일 오전 금융당국의 대통령 업무보고를 앞두고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사 최고경영자들도 하루 전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증권업계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자체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금투협은 "해당 상품은 리밸런싱 등을 통해 기초자산 시장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으나,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전체 거래대금이 아니라 일일 리밸런싱에 필요한 거래 규모라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상품 출시 이후 일일 리밸런싱을 위해 필요한 주식 거래규모는 7000원에서 2조1000억원 수준이라는 자본시장연구원 추정치를 제시했다.
다만 리밸런싱 거래가 종가에 집중되는 특성을 고려해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고 기초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보완방안도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금투협은 설명했다.
이러한 입장을 전제로 신규상품 출시 또는 기존상품 거래 제한 보다는 현행 제도 안에서 관리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해외에서는 이미 국내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상품이 거래되고 있고 국내 투자자의 접근도 어렵지 않은 만큼, 투자 수요를 해외로 내보내기보다 국내 투자자 보호 체계 안에서 거래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업계는 레버리지 투자가 투자자의 손실 감내 능력을 넘어서지 않도록 기본예탁금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금보다 투자 진입 요건을 강화해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를 방지한다는 취지다. 구체적인 예탁금 수준과 적용 방식은 추가 논의를 거쳐 정해질 전망이다.
현재 레버리지 ETF를 매매하기 위해서는 투자 성향과 등급에 따라 최소 500만원에서 1000만 원 이상의 기본예탁금이 증권계좌에 있어야 매수가 가능한데 이 금액 기준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업계는 또한 증권사들이 담당하고 있는 유동성공급자(LP)의 시장안정 기능을 강화하고, 리밸런싱·헤지거래 등 운용과정에서 기초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래시기 분산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입장을 모았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투자자의 선택권을 넓히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지만 그만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업계의 역할도 요구된다"며 "각 사의 투자자 보호 노력을 강화하고 일부 제도를 보완해 투자자가 신뢰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