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오는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시작으로 정기주주총회 시즌에 본격 돌입한다.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을 비롯해 대웅과 종근당 등 주요 기업들이 이사진 재편, 정관개정 등을 통해 경영 혁신에 나선다.
한미약품·한미사이언스 新 지배구조 개편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미그룹의 주력 계열사 한미약품과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이번 정기주총에서 사내·사외이사를 대거 교체하면서 이사회 재편에 나선다.
한미사이언스는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을 비롯해, 김재교 전 메리츠증권 부사장, 심병화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 김성훈 전 한미사이언스 상무가 사내이사로, 최현만 전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와 김영훈 전 서울고법 판사, 신용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가 사외이사로 각각 이사회에 영입된다.
이 가운데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재교 후보는 이달 초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으로 입사한 바 있다. 그는 한미약품 기타비상무이사로도 활동한다.
대웅그룹 지주사 대웅은 이번 주총을 통해 이사회를 재편한다. 윤재춘 대웅 대표이사가 재선임되는 가운데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이사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다. 또한 유승신 헬릭스미스 전 대표이사와 우종수 더블유사이언스 대표를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한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연말 총괄사장으로 선임된 함은경 JW메디칼 대표가 사내이사로 새로 들어온다. 함 사장은 서울대 제약학과 출신으로 JW중외제약 비서실장, JW홀딩스 경영지원실장, JW생명과학 경영기획실장, JW바이오사이언스 부사장,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파마리서치는 손지훈 전 휴젤 대표와 정래승 픽셀리티게임즈 대표가 각각 사내이사로 새로 영입된다. 안미정 특허법인 지평 대표변리사가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다. 그는 OCI홀딩스의 사외이사 및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연임..보령, 김정균 단독체제 구축
셀트리온은 서정진 회장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창업자 주도의 경영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서 회장은 경영 복귀 후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을 주도하는 등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해왔다.
보령은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3세인 김정균 사내이사를 재선임한다. 이달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장두현 각자대표가 사임함으로써 보령의 경영틀은 기존 김정균-장두현 각자대표 체제에서 김정균 단독대표 체제로 바뀌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승호 신임 경영지원센터장이 신규 사내이사로 영입되고 종근당은 이우 경영관리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사외이사로 합류하는 이색 '뉴페이스'의 면면이 관심을 모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의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JW중외제약은 이우탁 연합뉴스 선임기자를 사외이사로 각각 영입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호승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을 사외이사로 받는다.
유유제약·안국약품·신신제약, 정관개정 "신사업 추진"

유유제약은 이번 정기주총에서 사업 목적에 동물의약외품, 동물건강기능식품, 동물용품 등 동물의약품 제조·판매업을 추가한다. 수의학 전문가인 최강석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도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최 교수는 지난 2020년까지 세계종물보건기구(WOAH)에에서 감염병 전문가로 활약했으며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안국약품은 정관을 변경해 사업목적에 사료 제조·수입업, 판매업 및 미용기기 제조, 유통, 판매업을 추가하며 사업 다각화 추진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신신제약은 이번 주총에서 신신제약은 식품 첨가물 제조 판매업으로 기재된 정관을 식품, 건기식, 식품 첨가물 제조 및 판매업으로 확장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진출한다.
한편 올해 제약바이오기업의 정기 주주총회는 이달 26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에는 JW홀딩스, JW중외제약,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광동제약, 대웅제약, 동화약품, 부광약품, 일동제약, 종근당, 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 등이 주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마지막 날인 3월31일에는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 보령, HLB 등이 주주총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