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자산 시장 침체와 실적 부진 속에서도 코인원 지분이 수년전에 비해 꽤 높은 가격에 팔리면서 한국투자증권 등과 딜이 기존 코인원 주주들에게는 '굿 딜(Good Deal)'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외국계 가상자산거래소 오케이엑스(OKX)는 각각 800억원에 코인원 지분 20%씩을 취득하기로 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코인원 대주주 차명훈 대표의 지분율은 53.4%에서 30.36%로 줄어든다. 2대 주주 컴투스홀딩스의 지분율도 38.42%에서 24.54%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코인원 지배구조는 차 대표 30.36%, 컴투스 24.54%, 한국투자증권 20%, OKX 20%로 재편된다.
이번 딜은 구주 매각과 신주 발행이 결합된 방식으로 새 주주들의 매입가를 고려하면 코인원의 기업가치는 3500억~4000억원 사이로 평가된다. 신주 발행 비중이 커 향후 코인원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이로써 코인원의 기업가치는 5년 전과 비교해 최대 1500억원 가량 상승했다. 지난 2021년 컴투스홀딩스는 3번에 걸쳐 총 944억원을 들여 코인원 지분 38.42%를 확보했다. 당시 인수 가격을 감안한 코인원의 총 지분가치는 2500억원으로 추산됐다.
코인원이 5년 전과 비교해 40% 이상 오른 가격에 지분 거래가 이뤄지면서 업계에서는 이번 딜을 성공적인 거래로 보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진행된 코빗 매각 건과 비교해 코인원이 값을 훨씬 잘 받았다는 평가다.
현재 대주주 변경 절차를 진행 중인 코빗은 지난 2월 지분의 92.06%를 미래에셋컨설팅에 넘겼다. 총 가격은 1334억7988만원으로 미래에셋 측은 기존 대주주였던 엔엑스씨(NXC)와 종속기업, SK스퀘어 등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했다.
지난 2022년 초 SK스퀘어가 코빗 지분 33.20%를 873억원에 인수할 때만해도 코빗의 가치는 2600억원으로 추산됐지만, 최근 미래에셋의 지분 인수가를 기준으로 한 몸 값은 1400억원 정도로 4년만에 46% 가량 감소했다.
코빗이 누적 적자로 몸 값이 크게 떨어진데 비해 코인원은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기업 가치는 올라갔다. 시장 점유율과 거래대금 등에서 코빗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코인원의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영업손실은 550억원을 넘긴다.
가상자산 제도화가 임박하고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권의 본격적인 가상자산 시장 진출로 거래소의 몸 값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전통금융권사들이 가상자산 제도화에 대비해 기관 투자, 스테이블코인 등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라이선스를 보유한 원화 거래소는 몇 개 없다 보니 코인원의 몸 값이 오른 것 같다"며 "거래소들도 생존을 위해 금융사와의 연합이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