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정비사업, 갑자기 분위기 화해 모드?
3. 반값주택, 네가 왜 거기서 '안' 나와
지금까지 이런 '비상'은 없었다(feat.건설사)
'힘들다 힘들어!' 주택 경기 위축에 건설사들이 몸살을 앓고 있어요. 부동산 활황기가 끝나고 불황이 장기화하자 너도나도 체질 개선에 돌입하기 시작했는데요. 중소형 건설사뿐만 아니라 대형 건설사들도 줄줄이 정비에 나섰어요.
대우건설은 성과·역할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인사제도 개편을 추진했어요. 직급체계를 3단계로 단순화하고 직급, 승진, 연공이 아닌 성과, 역할 중심의 인사제도로 바꾼다는 건데요. '성과주의'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에요.
GS건설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에 맞춰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새 비전으로 '투명한 신뢰와 끊임없는 혁신으로 더 안전하고 행복한 삶의 미래 완성'을 제시했어요. 이를 위한 6개 핵심 가치를 공개하며 과감한 혁신을 예고했죠. ▷관련 기사:허윤홍 GS건설 대표 '신뢰와 끊임없는 혁신' 선포(7월12일)
중견 건설사들은 '비상 경영'을 선포하기도 했는데요. 시공능력평가순위 34위인 SGC E&C는 최근 사내 공문을 통해 '2024년 비상경영 시행'을 공표했어요. 조직 개편을 비롯해 임원 급여 삭감, 직원 자기돌봄 휴무 시행 등이 골자인데요.
이처럼 대형 건설사보다는 중견 및 중소 건설사, 수도권보다는 지방 건설사들의 위기가 커지고 있어요. 최근 수도권 주택 시장은 조금씩 활기가 생기고 있는 반면 지방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먹구름이거든요. 빨리 사정이 나아져야 할 텐데요.
정비사업, 갑자기 분위기 화해 모드?
최근 '공사 중지' 위기를 겪던 정비사업장들이 하나 둘 갈등을 봉합해 나가고 있어요. 서울 강북권 최대 재개발 사업인 은평구 대조1구역(2451가구)은 반 년 만에 멈췄던 공사를 재개했어요.
대조1구역은 2022년 10월 착공했지만 조합 내홍으로 일반분양을 진행하고 못하고, 공사비 지급이 미뤄지면서 결국 현대건설이 올해 1월1일 공사를 멈췄는데요. 조합이 지난달 조합 집행부를 새로 선출하면서 내홍을 수습했어요.
조합과 시공사는 협의 끝에 공사기간을 3개월 추가 연장하기로 했고요. 입주 예정일도 2026년 10월로 5개월가량 앞당기기로 했어요. 조만간 한국부동산원을 통한 공사비 검증을 재개해 적정 공사비 협상에 대비하며 속도를 내는 모습이에요.
강남구 '청담르엘'(1261가구)도 공사비 갈등을 극적으로 해결했어요.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조합이 일반분양을 늦추며 공사비 지급을 미루자 공사 중지를 예고한 바 있는데요. 만약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9월1일부터 공사를 멈출 위기에 있었어요. ▷관련 기사:강남 재건축 대어 '청담르엘'…공사비 갈등에 중단 위기(6월22일)
청담르엘은 2021년 12월 착공했는데요. 지난해 5월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증액을 둘러싸고 줄다리기를 하다가 문제가 커지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이달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이르면 오는 9월 일반분양할 수 있게 됐죠.
정비사업 단지들이 위기를 벗어나면서 조합원들도 청약 대기자들도 한시름 놓는 분위기인데요. 하지만 정비 업계 전반에 공사비 등 인상에 따른 갈등이 번지고 있어 안심하긴 일러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건설공사비지수는 5월 130.21(잠정)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거든요. 한동안 곳곳에서 진통이 이어질듯하네요. 반값주택, 네가 왜 거기서 '안' 나와
이른바 '반값 주택'으로 불리는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에는 없는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전용 대출인데요. 앞서 정부는 2022년 10월26일 '청년·서민 내집마련 기회 확대, 공공분양 50만 가구 공급' 계획을 발표하면서 나눔형 주택 전용 모기지를 지원하겠다고 한 바 있습니다.
나눔형은 최대 5억원 한도(LTV 최대 80%·DSR 미적용), 40년 만기 저리 고정금리(1.9~3.0%) 대출을 지원받게 되는데요. SH공사가 공급하는 나눔형 주택인 토지임대부주택(건물 분양 백년주택)은 나눔형 주택 전용 모기지 대출상품 대상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SH공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계 기관에 협의를 요청했으나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았는데요. 이에 또다시 토지임대부 분양주택도 정부 대출에 포함되게 해달라고 국무조정실에 요청했어요. 전용 대출이 없으면 수분양자들은 금리가 높은 민간 금융권 대출을 받아야 하거든요.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은 건물만 분양하고 토지는 임차하는 '반쪽 주택' 개념으로 호불호가 많이 갈렸는데요. 최근 전매 제한 기간 후 사인 간 거래 가능, 토지 임대료 부가세 면제 등을 시행하면서 무주택자들의 눈길을 받고 있어요. 이번에 전용 대출까지 생겨 수요를 확 끌어당길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네요. ▷관련 기사:'반값' 토지임대부 아파트, 10년 살면 시세대로 팔 수 있다(3월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