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주요단지로 꼽히는 '청담르엘(청담삼익아파트)'이 공사 중단 위기에 놓인 가운데 조합과 시공사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양측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오는 9월부터 공사는 중단될 예정이다.
청담르엘 시공사 롯데건설은 최근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 사업장에 공사중단을 예고하는 현수막을 곳곳에 게시했다.
현수막에는 '당사는 2021년 12월 착공 후 약 4855억원(직접공사비 2475억, 대여금 1080억, 사업비 1300억원)을 투입하고 있으나 조합은 도급 계약상의 의무(일반분양, 조합요청 마감재 변경에 따른 공기 연장, 도급 공사비 정산 등)를 이행하지 않고 있어 부득이 공사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쓰여있다.
롯데건설과 조합은 지난 2017년 8월 총 공사비 3726억원에 도급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5월엔 58% 인상된 6313억원으로 공사비를 협의했다.
하지만 공사비를 협의한 조합장은 지난해 7월 조합내분으로 자진사퇴했고, 현 집행부는 전 집행부가 협의한 공사비를 거부하고 한국부동산원에 공사비 검증을 맡기기로 결정한 상태다.
롯데건설 측은 "5월 말 기준 공정률이 50%에 달하지만 일반분양이 무기한 미뤄지면서 공사비 수금은 5.6%에 그치고 있다"며 "공사비 증액 이후 조합이 추가로 요구한 마감재 및 설계 변경에 따른 공기 연장 및 공사비 증액 요구도 조합 측이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말 이후 조합 측에 공문을 세 차례 보냈지만 답이 없어 부득이하게 공사 중지 예고 현수막을 걸게 됐다"며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계약에 따라 90일 이후인 9월 1일부터 공사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