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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올라탄 SK에코, 석 달 영업익 4년 치보다 많았다

  • 2026.05.19(화) 06:36

[워치전망대]1분기 SK에코플랜트
전년비 매출 2배, 영업익 14배 늘어
메모리 모듈 및 재활용 사업서 영업익 8천억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울산 AI기지도 본격화

반도체 관련 기업을 품은 SK그룹 건설사 SK에코플랜트가 9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연간 단위가 아닌 올해 첫 3개월 새 벌어들인 돈이다. 영업이익률은 20%에 가깝게 끌어 올렸다.

SK에코플랜트의 이 같은 실적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면서 회계 기준을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에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달리 적용한 2022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간(각 연도별 사업보고서 기준)의 총 영업이익이 8821억원이었으나 올해 3개월 만에 이를 넘어선 것이다.

SK에코플랜트 분기별 실적./그래픽=비즈워치

반도체 호조가 반가운 건설사

18일 SK에코플랜트가 최근 공시한 분기 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의 올해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은 4조8997억원, 영업이익은 9314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2조4584억원)와 비교해 99.3% 증가했고, 영업이익(684억원)은 14배 가까이 늘었다. 손실충당부채와 자회사 영업권 손상 등을 연말에 평가하면서 직전 분기에 50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으나 반도체 자회사를 앞세워 곧바로 반등한 것이다.

SK에코플랜트의 외형과 수익성을 키운 건 반도체 사업이다. 가장 많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낸 사업 부문은 '메모리 모듈 제조 및 재활용 사업'(Asset Lifecycle)이다. 

SK에코플랜트가 해당 사업을 통해 거둔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3555억원, 7913억원이다. 전체 영업이익의 85.0%와 절반의 매출을 책임진 셈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5568억원, 220억원에 불과했다. 해당 사업의 실적에는 전자 폐기물처리 업체 SK테스와 메모리 브랜드 클레브를 보유한 에센코어의 수익이 반영된다. 

인공지능(AI) 인프라와 반도체 제조공장 수요 증대로 시공 현장이 늘어난 것도 SK에코플랜트의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해당 사업의 실적을 반영하는 하이테크(HI-tech) 부문 매출은 1조4746억원, 영업이익은 53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은 8441억원, 영업이익은 -300억원이다. 흑자 전환과 외형 성장을 동시에 이룬 것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와 반도체 중심 산업용 가스를 판매하는 '가스와 소재(Gas & Material)' 부문 매출도 2503억원으로 전년 동기(842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도 208억원에서 378억원으로 82.3% 급증했다.

주택과 건축, 토목, 연료전지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 기존 건설분야 '설루션(Solution)' 매출과 수익성은 역성장했다. 올해 1분기 해당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9733억원) 대비 11.2% 준 8642억원, 영업이익은 556억원에서 12.8% 감소한 485억원이다.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소재 공정 전경/사진=SK에코플랜트

본체도 장사 잘한 첫 3개월…재무건전성은?

반도체 자회사 실적을 포함하지 않은 SK에코플랜트 본체의 매출과 영업은 동반 성장했다. 이 회사의 별도 기준 매출은 1조9630억원, 영업이익은 106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4%, 20.6% 증가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반도체 소재·가스 사업 및 메모리 반도체 생산·유통 사업을 맡은 자회사의 수익이 많아진 것은 물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청주 M15X, 울산 AI 데이터센터 등 대형 프로젝트 매출도 본격화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별도 기준의 부채비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208.0%로 지난해 말(198.6%)과 비교해 9.4%포인트 올랐다.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192.0%에서 176.2%로 15.8%포인트 떨어진 것과 대비된다.

현금흐름은 좋지 못하다. 유입보다 유출이 많다. 본체는 물론이고 자회사를 포함하더라도 그렇다. 특히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367억원이다. 별도 기준도 -3870억원이다. 다만 전년 동기의 유출 규모가 각각 -4752억원, -608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개선된 흐름이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의 감소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519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음에도 운전자본조정에 따른 것이다. 재고자산의 증가(3764억원)와 외상값 개념의 매입채무가 감소(5687억원)한 것, 매출채권 및 미청구공사의 증가(2463억원) 등이 운전자본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SK에코플랜트는 AI 인프라와 반도체 소재 제조 및 반도체 제조시설 구축 역량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AI 인프라 중심 체질 전환에 성공하며 반도체·소재·AI 데이터센터를 아우르는 가치사슬(Value Chain, 밸류체인)을 확보했다"면서 "반도체 제조시설 건설을 기반으로 반도체 관련 소재, 산업용 가스, 자원 순환 관리까지 아우르며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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