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오비맥주 지배구조 단순화..'몰트홀딩'과 합병

  • 2015.01.26(월) 13:41

오비맥주가 모회사인 몰트홀딩과 합병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와 몰트홀딩은 지난 2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특별결의로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합병으로 오비맥주는 몰트홀딩의 자산과 부채 등을 모두 승계하기로 했다. 지난 2013년 기준(별도 재무제표) 몰트홀딩의 자산은 775억원, 부채는 769억원이다. 대신 몰트홀딩의 주주에게 합병신주 2201만1000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이 합병 신주는 전량 무상 소각한다. 이후 몰트홀딩은 해산 절차를 밟게 된다.

이로써 오비맥주의 지배구조는 ‘AB인베브-오비맥주’로 단순하게 정리된다.

지난 2009년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는 오비맥주를 인수하면서 중간 지주회사 격인 실레네스홀딩(Silenus Holding B.V.)과 몰트홀딩을 설립했다. 이 PEF는 인수대금의 절반 이상을 차입금으로 마련했는데, 몰트홀딩이 ‘빚’ 조달의 통로였다.

이른바 차입매수(LBO) 방식을 활용하면서, 지배구조는 ‘KKR-실레네스홀딩-몰트홀딩-오비맥주’로 복잡하게 꼬였다. 그러다 KKR이 작년 초 AB인베브에 오비맥주를 매각하면서, 지배구조가 정리된 것이다.

이번 합병을 계기로 오비맥주가 국세심판원과 진행 중인 세금 관련 불복심판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비맥주는 2009~2013년까지 총 7303억원을 배당했는데, 2013년 말 국세청은 몰트홀딩에 수천억원의 배당을 받고도 세금을 내지 않았다며 배당소득세 1636여억원을 부과했다. 당시 세무당국은 몰트홀딩이 국내기업이 아닌, 세금 탈루를 위해 세운 페이퍼컴퍼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비맥주는 실레네스홀딩으로부터 배당금을 회수해 세금을 냈지만, 불복심판을 제기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몰트홀딩은 이전 최대주주였던 KKR과 관련된 회사로, 주인이 바뀌면서 몰트홀딩과 실레네스홀딩 모두 지배구조에서 없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불복심판은 진행 중인 단계로, 이번 합병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