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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냄새 파동` 뚫고 작년 5500억 벌어

  • 2015.02.12(목) 14:35

EBITDA 5490억 잠정 집계..92% 목표 달성
대주주 AB인베브 배당 여부 '주목'

 

오비맥주가 지난해 ‘악취’ 논란에도 불구하고 5500억원에 이르는 이익을 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가 2014년 실적을 가결산한 결과,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이 약 5490억원으로 집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2013년 오비맥주 EBITDA 5100억원보다 7.7% 증가한 수치다.

당초 오비맥주는 2014년 EBITDA 목표를 5940억원으로 잡았다. 목표의 92.45%를 달성한 셈이다. 비록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악취 논란 속에서도 선방한 실적이다.

지난해 중순 오비맥주의 카스(사진)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소비자 민원이 잇따르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에 나섰다. 식약처가 이상한 냄새의 원인이 ‘산화취’라고 조사결과를 내놨지만, 맥주 성수기인 여름철에 터진 악재로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점유율이 소폭 떨어졌다.

이 가운데도 오비맥주가 2013년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배당 정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초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는 오비맥주를 인수하는 데 58억 달러(약 6조1680억원)에 이르는 거액을 썼다. AB인베브는 2009년 18억 달러를 받고 오비맥주를 팔았는데, 4년 만에 3배 이상 비싸게 되사온 것이다. 하이트맥주를 제치고 시장 1위에 오른 카스에 대한 ‘프리미엄’이었지만, 시장에서 고가 매입 논란이 일었다.

매각 직전 오비맥주의 전 주인 사모펀드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는 '배당잔치'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했다. 오비맥주는 2013년에만 4885억원을 배당하는 등 2009년부터 5년간 총 7303억원을 배당했다. 3배 이상 비싸게 오비맥주를 재인수한 AB인베브도 고배당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오비맥주 측은 “공시전이라 지난해 실적을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식적인 실적은 감사보고서가 공시되는 오는 4월 초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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