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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story]'맥주 M&A의 역사' AB인베브

  • 2015.10.14(수) 16:07

AB인베브, M&A로 세계 맥주 시장 장악

세계 맥주 시장 1위 AB인베브(Inbev)가 2위 사브밀러(SAB Miller)를 삼켰다. 인수대금은 690억파운드(약 121조원)로, 세계 인수합병(M&A) 가운데 3번째로 큰 딜(거래)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세계 맥주 시장의 30%를 장악한 '공룡'이 탄생한다.

세계 시장을 집어 삼킨 공룡은 M&A로 만들어졌다. AB인베브란 이름 속에 M&A 역사가 담겨있다. 역사의 첫 페이지는 브라질의 조그만 투자은행(IB) ‘가란치아’에서부터 시작된다. 브라질 출신이자 하버드대를 졸업한 조르지 파울루 레만은 1971년 ‘가란치아’를 설립했다. 마르셀 에르만 텔레스와 카를로스 알베르투 시쿠피라가 창립맴버가 됐고, 셋은 훗날 전설적인 투자 ‘삼총사’가 된다.

 

AB인베브의 시초인 브라질 맥주 '브라마'(사진 = 브라마 홈페이지)


가란치아가 처음으로 인수한 맥주회사는 브라질 맥주회사 ‘브라마’(Brahma)다. 1989년 가란치아는 ‘브라마’를 6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당시 탈레스는 "나는 회사 사람들에게 우리가 언제가 안호이저-부시를 사들일 것이라고 말하면 웃곤 했죠. 사람들이 나를 미쳤다고 생각할까봐 지레 웃은 겁니다(책 ‘드림 빅’ 中)"고 말했다.

그 다음 인수 대상은 상파울루 맥주회사 '안타티카'(Antarctica)다. 브라마는 1999년 '안타티카'를 인수한 뒤, 두 회사를 암베브(Ambev)로 합병했다. 이 딜은 브라질 역대 최대 규모의 합병이었다.

 

암베브는 2004년 600년 전통의 스텔라 아르투아와 합병하며 사명을 인베브로 바꾼다. (사진 = 회사 홈페이지)


2004년 사명은 '암베브'에서 '인베브'(Inbev)로 바뀐다. 벨기에 맥주회사인 인터브루(Interbrew)와 합병하면서다. ‘빅딜’이었다. 스텔라 아르투아(Stella Artois) 맥주로 유명한 인터브루는 벨기에 1위 맥주회사다. 인터브루가 그간 인수한 캐나다의 ‘라바트’(Labatt), 미국의 ‘롤링 록’(Rolling Rock), 독일의 ‘벡스’(Beck's) 등의 맥주도 모두 한 '식구'가 됐다.

 

인베브는 2008년 버드와이저를 보유한 안호이저-부시를 인수했다. 합병사인 AB인베브 세계 1위 맥주 회사로 올라섰다.


다음 ‘판’은 더 커졌다. 2008년 인베브는 버드와이저로 유명한 미국의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Anheuser-Busch)를 520억 달러에 인수했다. 두 회사가 AB인베브로 합병되면서, 단숨에 세계 1위 맥주회사가 된다. 인베브는 합병회사 사명에 AB를 남겨두며, 미국인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았다. AB인베브는 2014년 국내 1위 맥주 회사 오비맥주를 인수하며, 국내 시장도 장악했다.

 

AB인베브는 밀러를 보유한 사브밀러까지 이번달 인수하며, 세계 최대 맥주 회사의 입지를 공고히했다. (사진 =회사 홈페이지)

 

 

이번에 인수하는 사브밀러도 M&A로 만들어진 맥주회사다. 2002년 SAB(South African Brewery)가 미국의 밀러(Miller)를 인수하면서 사브밀러가 태어났다. AB인베브는 사브밀러 인수로, 세계 1위 자리를 더 굳건하게 만드는 한편 그간 시장점유율이 밀렸던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을 보강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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