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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KFC]②1년만에 사라진 '몸값' 500억

  • 2016.08.08(월) 09:53

SRS코리아 장부가 976억→476억 급감
대규모 영업권 손상차손 반영 탓

 

KFC '몸값'이 사모펀드(CVC캐피탈)에 인수 된지 1년 만에 반토막났다. KFC를 운영준인 SRS코리아의 장부가가 1년만에 976억원에서 476억원으로 급감하면서다. SRS코리아 실적이 떨어지면서, 비싸게 산 KFC ‘간판값’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여파다.

2년 전 KFC의 몸값은 1000억원이었다. 2014년 CVC의 특수목적법인(레스토랑인베스트먼트코리아)은 SRS코리아 지분 100%를 1000억원에 인수했다. 2013년 매출 1568억원과 영업이익 116억원을 낸 SRS코리아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이다. 그해 레스토랑인베스트먼트코리아는 SRS코리아의 장부가를 976억원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SRS코리아 장부가는 1 년 만에 반토막났다. 레스토랑인베스트먼트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SRS코리아 장부가는 476억원에 불과했다. 단기간에 장부가 500억원 감소한 이유는 뭘까.

우선 KFC 간판값이 확 떨어졌다. 레스토랑인베스트먼트코리아는 2014년 SRS코리아를 인수하면서 540억원의 영업권이 발생했다. 영업권은 인수합병(M&A)시 매물의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값)보다 비싸게 산 '웃돈'(프리미엄)을 말한다. 부동산거래상의 권리금과 비슷하다.

영업권은 무형자산으로 분류되지만, 자산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손실(손상차손)로 돌변한다. 레스토랑인베스트먼트코리아는 작년 영업권에 대해 396억원의 손상차손을 한꺼번에 반영했다. KFC 실적이 악화되면서 ‘간판값’이 제값을 하지 못하면서다. SRS코리아 작년 매출은 1747억원으로 2014년보다 7.9%(128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84%(58억원) 급감했다.

여기에 레스토랑인베스트먼트코리아는 지난해 SRS코리아에 대한 지분법 손실 98억원을 반영했다. 손상차손(396억원), 지분법 손실(98억원) 등이 반영되면서 SRS코리아 장부가는 1년만에 반토막 나게 된 것이다.

무형자산 손상차손 396억원 등이 영업외비용으로 반영되면서 지난해 레스토랑인베스트먼트코리아는 당기순손실 606억원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2014년 당기순손실 116억원보다 5배 손실 규모가 커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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