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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끝났는데…'삼다수, 석달째 품귀현상'

  • 2016.09.28(수) 15:17

편의점·슈퍼서 판매늘어 수급 불균형
폭염 이어 9월 야외활동 증가 영향도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경기도 과천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김예나(가명)씨는 2달 전부터 삼다수 500㎖ 짜리를 팔지 못하고 있다. 거래처에서 삼다수 500㎖를 납품받지 못하면서다. 삼다수는 2ℓ 짜리만 팔고, 500m㎖생수는 아이시스(롯데), 백산수(농심)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

동네슈퍼 뿐만 아니다. 28일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 관계자는 "삼다수가 이번 달 물량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다"며 "이번 달 말부터 정상적으로 납품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삼다수 매출 2000억 돌파

 

국내 생수 1위 삼다수 물량이 달리고 있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생수를 소비량이 급증하면서다. 특히 국내 1위 브랜드 삼다수 500㎖는 편의점 등에서 9월 말까지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500㎖ 생수는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 중 하나로,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그 소비가 더 늘고 있다.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 관계자는 "올 여름 폭염으로 생수 소비량이 크게 늘었다"며 "삼다수 생산량을 늘렸는데도, 물량이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9월에도 나들이 등 야외활동이 늘면서 생수 소비량이 늘었다"며 "여기에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2ℓ보다 500㎖제품을 더 많이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삼다수의 인기는 실적으로 증명된다. 제주도개발공사에 따르면 삼다수 매출은 1453억원(2011년), 1450억원(2012년), 1739억(2013년), 1955억원(2014년), 2187억원(2015년)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삼다수 순이익도 2011년 314억원에서 지난해 663억원으로 5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 제주도 지하수 부존특징. [사진 = 제주도개발공사 홈페이지 캡처]

 

◇ 잘 팔려도, 취수량 제한

물량이 달린다고 무작정 생산량을 늘릴 수도 없다. '제주도 설치 및 국제자유동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등에 따라 제주도개발공사는 매월 취수 허가량 11만1000㎥(1일 3700㎥) 이상을 생산할 수 없다. 지하수가 공공자원적 성격을 갖고 있어서다. 현재 제주도에서 먹는 샘물을 만들 수 있는 곳은 제주도개발공사와 한진그룹 계열사 한국공항 2곳뿐이다.

허가를 받았더라도 취수량을 늘리기 위해선 도의회의 동의를 얻어야한다. 제주도개발공사는 2013년 삼다수 취수 허가량을 월 6만3000㎥(1일 2100㎥)에서 11만1000㎥로 높이는데 성공했다. 연간 취수 허가량은 31만2480㎥(2003~2006년), 75만6000㎥(2007~2012년), 133만2000㎥(2013년~) 등으로 단계적으로 늘고 있다.

반면 한국공항은 제주퓨어워터 생산을 위해 지하수 취수량 증설을 십여년 전부터 신청하고 있지만, 매번 실패하고 있다. 올 5월 한국공항은 현재 월 취수량인 3000t(1일 100t)을 6000t으로 2배 늘려달라고 신청한 상태다. 제주도 환경단체 21곳은 "도민의 공공자원인 지하수를 돈으로만 보는 현재의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며 증설을 반대하고 있다. 

 

한편 제주도개발공사는 올해 말 위탁판매자 선정에 돌입한다. 현재 광동제약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삼다수 위탁판매를 최근 4년간 맡고 있는데, 올해 말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또 다른 제주도개발공사 관계자는 "광동제약의 삼다수 실적 뿐 아니라 제주도 기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올 11월쯤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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