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농수축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곡물가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초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가공식품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그나마 국제곡물가격이 최근 몇달동안 하락곡선을 보이고 있어 위안이다.
◇ 오징어 86.8%↑·계란 48.7%↑
때이른 고온현상으로 농수산물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오징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재 오징어 가격은 ㎏당 9020원에 거래되며 1년전에 비해 86.8% 올랐다. 수온 상승으로 어획량이 줄어든 탓이다. 정부는 이달중 정부 비축 물량 3300여톤을 시중에 공급할 예정이다.
축산물의 경우 소고기와 돼지고기의 경우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닭고기는 오름세다. AI에 따른 공급 부족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닭고기 가격은 현재 ㎏ 당 5885원에 거래되고 있다. 1년전에 비해 7% 오른 가격이다. 더 큰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계란이다. 계란은 ㎏당 전년대비 48.7% 상승한 7909원에 거래되고 있다.
채소가격은 대체로 1년전에 비해 낮은 가격이지만 전월대비로는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추세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 탓에 작황이 좋지 않아서다. 시금치의 경우 4㎏ 당 전년대비 6% 하락한 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월대비로는 4.2% 올랐다. 갓은 ㎏ 당 전월대비 44.4% 오른 2300원, 호박 20개는 10.9% 상승한 1만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열무도 ㎏ 당 4.1% 오른 1070원이다.
전월대비로는 가격이 하락했지만 전년대비 가격이 오르고 있는 품목도 있다. 무는 20㎏당 가격이 전월대비로는 24.5% 떨어졌지만 전년대비로는 13.1% 올랐다. 당근도 20㎏ 당 가격이 전월대비 12.3% 하락한 반면 전년대비로는 7% 상승했다.
◇ 가공식품값도 들썩들썩..국제곡물가 상승세 꺾여 긍정적
지난해 국제곡물가격이 상승세를 보인데다 국내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올들어 가공식품값도 들썩이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12월 신라면·너구리 등 18개 브랜드 가격을 평균 5.5% 인상했다. 해태제과와 롯데제과도 각각 8.2%, 8.4% 인상했다. 동원 F&B도 참치캔 가격을 5.1%, 버터는 15% 인상했다. CJ제일제당도 업소용 식용유 가격을 최대 8% 올렸다. 오비맥주는 맥주 가격을 6%, 하이트진로는 6.3% 인상했다.
◇ 가공식품값도 들썩들썩..국제곡물가 상승세 꺾여 긍정적
지난해 국제곡물가격이 상승세를 보인데다 국내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올들어 가공식품값도 들썩이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12월 신라면·너구리 등 18개 브랜드 가격을 평균 5.5% 인상했다. 해태제과와 롯데제과도 각각 8.2%, 8.4% 인상했다. 동원 F&B도 참치캔 가격을 5.1%, 버터는 15% 인상했다. CJ제일제당도 업소용 식용유 가격을 최대 8% 올렸다. 오비맥주는 맥주 가격을 6%, 하이트진로는 6.3% 인상했다.
식품업계는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하위 업체들이 3~6개월 이내에 따라 올리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농수축산물 가격이 계속 오른다면 그동안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업체들도 가격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치킨업계가 대표적이다. 치킨업계는 최근 육계(肉鷄)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제품가격 인상에 나섰다. 제너시스BBQ는 지난달 제품 가격을 8.6~12.5% 가량 인상했다. 이달에도 나머지 제품가격을 올렸다. 교촌치킨도 이달말 제품가격을 약 6~7% 가량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bhc 등 다른 치킨업체들도 가격인상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가뭄과 AI 등에 따른 농수축산물 가격 동향을 매일 체크하고 있다"며 "만일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하반기에는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가격 인상이 달갑지 않겠지만 업체들은 생존의 문제"라며 "영업이익률이 1~2%인 것을 감안하면 원재료값 상승에 물류비용 등을 감안하면 가격인상 필요성이 매우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6월 국내 엽근채소 가격 전망에 대해 "봄에 재배된 작물의 본격 출하로 가격은 전년대비 약세를 보이겠지만 향후 가뭄이 가격 결정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AI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육계 가격에 대해서는 닭고기 공급 감소와 계열업체의 구매 증가로 육계 산지가격이 전년대비 ㎏ 당 1900∼2100원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과일가격도 출하량 감소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 자료:FAO(단위:포인트) |
국내 농축수산물 가격은 오르고 있지만 식품업체들의 주원료인 밀 등 국제곡물가격 상승세가 꺾였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대비 1.8% 하락한 168포인트를 기록했다. 육류를 제외한 곡물, 유지류, 설탕, 대두유 등의 가격지수도 모두 전월대비 하락했다. 국제곡물가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초까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다 최근 몇달동안 하락세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말과 올해 1분기에 발빠르게 가격인상에 나선 업체들의 경우 원재료 가격 하락폭이 커질수록 이윤을 얻을 것"이라며 "한동안 국제곡물가격이 하향 안정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하반기는 정부도 안정화되는 시기여서 식품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제품가격을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