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시장이 녹고 있다. 1인당 연간 아이스크림 소비량은 2013년 71개에서 2015년 58개로 줄었다. 아이스크림 대신 먹을 수 있는 커피 등 대체재가 많아지면서다. 아이스크림 제조업체는 뾰족한 대책없이 가격인상으로 침체된 시장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간한 '2017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아이스크림'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출하량은 2011년 34만8004톤에서 2015년 30만7578톤으로 4년 새 11.6% 감소했다. 할인점과 편의점 등 소매시장 아이스크림시장 규모는 2012년 1조2420억원에서 2016년 1조596억원으로 4년새 14.7% 줄었다.
1인당 소비량도 줄었다. 5세 이상 국민 1인당 연간 아이스크림 소비량은 2013년 71개, 2014년 68개, 2015년 58개로 줄고 있다. 주요 소비층인 유소년·청소년 인구가 줄고, 커피와 빙수 등 대체재 디저트시장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 아이스크림 출하액은 2011년 1조4882억원에서 2015년 1조6420억원으로 4년새 10.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판매가격과 부대비용 등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소비가 늘면서 전체시장 규모가 커졌다.
▲ [사진 = 이명근 기자] |
국내 아이스크림 전문점시장의 80%를 차지고 있는 배스킨라빈스 매출은 2012년 2659억원에서 2016년 3313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수입 아이스크림 하겐다즈를 파는 한국하겐다즈 매출은 274억원에서 459억원으로 늘었다.
빙과업체별로 나눠보면 롯데제과가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2016년 소매시장 점유율은 롯데제과(33.6%), 빙그레(26.8%), 롯데푸드(17.4%), 해태제과(14.9%) 순이었다.
하지만 4곳 업체 모두 매출 하락세는 막지 못했다. 소매점 아이스크림 매출을 보면, 롯데제과는 2015년 3724억원에서 3556억원으로, 빙그레는 3050억원에서 2844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이 기간 롯데푸드(1941억원→1843억원), 해태제과(1758억원→1582억원)도 매출이 감소했다.
반면 PB(자체브랜드)제품은 급성장했다. PB매출은 2015년 99억원에서 2016년 169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먹거리가 많아지는데 아동인구는 계속 줄다보니 아이스크림 시장은 최근까지도 줄어들고 있다"며 "그나마 올해는 '거꾸로 수박바' 등 장수브랜드가 리뉴얼되면서 시장에 활기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