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 김용민 기자] |
국내 젤리시장에서 롯데제과가 오리온을 제치고 처음으로 업계 1위에 올랐다. 2016년 출시된 '요구르트젤리'가 연간 1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했고 죠스바, 수박바 등 롯데제과 장수브랜드를 활용한 젤리를 출시하면서 시장을 확 키웠다.
5일 AC닐슨 등 업계에 따르면 올 1~11월 롯데제과 젤리 매출은 446억원을 기록했다. 12월 잠정 매출까지 포함하면 작년 한해 매출은 4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6년보다 30% 증가한 수치다.
롯데제과는 국내 제과시장 1위를 수십년째 지키고 있지만 유독 젤리시장에선 약한 면을 보였다. '짱셔요' 등 젤리 브랜드가 있었지만 제품군도 많지 않았고, 내세울만한 히트 브랜드도 없었다. 하지만 2016년 '요구르트젤리'가 출시되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요쿠르트젤리'는 롯데제과와 관계사 세븐일레븐이 콜라보레이션(협업)한 제품으로 출시 5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넘겼다.
요구르트젤리로 자신감을 얻은 롯데제과는 곧바로 꼬깔콘젤리, 수박바젤리, 사이다젤리, 비타워터젤리 등 자사 장수브랜드와 유통망을 활용한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잇따라 내놨다. 2015년 144억원에 불과하던 롯데제과 젤리 매출은 그 이듬해 363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젤리제품군도 2015년 4종에서 작년 15종으로 늘었다.
롯데제과가 히트상품을 선보이면서 전체시장 규모도 커졌다. .국내 젤리시장 규모는 2015년 1000억원, 2016년 1600억원, 2017년 1800억원(잠정치)으로 증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과 한국야쿠르트, 오리온, 크라운해태제과도 잇달아 신제품을 내놨다.
오리온 관계자는 "과거 추잉푸드 중에 껌을 많이 씹었는데 소득 수준이 올라갈수록 젤리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여전히 껌 시장이 크지만 앞으로 젤리가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과거 유아층에 머물던 젤리 소비층이 최근엔 직장인이나 30~40대까지 넓어지고 있다"며 "젤리는 국내 제과시장 중에 가장 성장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젤리시장이 25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왕꿈틀이, 마이구미 등으로 국내 젤리 시장을 이끌어온 오리온은 지난해 처음으로 롯데제과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오리온 젤리 매출은 2015년 345억, 2016년 400억원, 2017년 1~11월 402억원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롯데제과가 젤리시장을 키우면서 전체시장이 함께 커지고 있다"며 "트렌드 변화에 맞춰 지속적으로 신제품 개발하면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롯데제과(아래)는 최근 통합 젤리 브랜드 '젤리셔스'를 선보였다. 위는 오리온 젤리 제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