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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부닥친 홈쇼핑…먹거리 찾기 '가지각색'

  • 2018.05.29(화) 16:43

취급고와 영업이익 등 외형 성장 둔화 뚜렷
엔터테인먼트·벤처 투자 등 대안 찾기 분주

국내 홈쇼핑 업체들의 성장세가 뚜렷하게 둔화하고 있다. 홈쇼핑 성과 지표인 취급액 성장률이 계속 떨어지고, 영업이익도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외형 성장의 한계를 실감한 홈쇼핑 업체들은 '대안 찾기'에 분주하다. CJ오쇼핑은 CJ E&M과 합병으로 새길을 개척하기 시작했고, 현대홈쇼핑과 GS홈쇼핑은 각각 렌탈 사업과 벤처투자 등을 대안으로 선택했다.

 

 

◇ 홈쇼핑 업체 실적 '양호'…흐름은 '글쎄'

CJ오쇼핑과 GS홈쇼핑, 현대홈쇼핑, 엔에스쇼핑 등 국내 상장 홈쇼핑 업체들은 올해 1분기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내놨다. 4개 업체의 1분기 취급액은 3조 3788억원가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 1456억원보다 7.4% 늘었다.

CJ오쇼핑은 취급액이 9998억원으로 전년보다 10.6% 늘며 가장 좋은 흐름을 보였다. GS홈쇼핑은 8.7%, 현대홈쇼핑은 4.4% 증가했고, 엔에스쇼핑 역시 같은 기간 취급액이 3.3% 늘었다.

일단 성장세가 지속하고 있긴 하지만 장기적인 흐름은 좋지만은 않다. 4개사의 취급고 성장률 추이를 보면 하락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1분기 취급고 성장률은 10%가량이었는데 올해는 7.4%로 둔화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보다 오히려 줄었다. 4개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33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502억원보다 11%가량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흐름은 지난해 4분기부터 2분기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 엔터테인먼트·벤처 투자 등 '돌파구 찾기'

홈쇼핑 업체들은 기존 주력 채널인 TV 매출 성장이 꺾인 데다 이커머스 등 온라인 쇼핑업체의 성장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단기간 주춤하는 게 아니라 시장의 큰 흐름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제각각 돌파구를 찾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가장 눈에 띄는 업체는 CJ오쇼핑이다. CJ오쇼핑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CJ E&M과의 합병으로 세계적인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실제 CJ오쇼핑은 최근 CJ E&M의 예능인 코미디빅리그와 '코빅마켓'이라는 기획프로그램을 진행해 시너지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노현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홈쇼핑 산업 내 새로운 트렌드는 홈쇼핑과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한 쇼퍼테인먼트"라며 "CJ E&M이 가지고 있는 방송과 영화 등 다양한 부문에 걸쳐 시너지가 발생해 중장기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CJ오쇼핑 코빅마켓 방송 장면. (사진=CJ오쇼핑)


GS홈쇼핑의 경우 모바일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벤처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노현주 연구원은 "GS홈쇼핑의 모바일 취급고는 업계에서 가장 높다"며 "모바일로 옮겨가는 소비 트렌드에 대응한 측면에서 긍정적이며 벤처기업 투자를 통해 자체 사업 역량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현대홈쇼핑과 엔에스쇼핑 역시 각각 렌탈 사업 강화와 간편식(HMR) 생산 공장 투자 등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홈쇼핑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각 업체가 대안을 선택하고 있다"며 "다만 새로운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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