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쏙쏙]뉴스투뿔-신세계, 앗! 까사미아
- 김춘동 기자 bomy@bizwatch.co.kr
배민주 기자 mjbae@bizwatch.co.kr
- 2018.08.01(수) 17:18
경제뉴스의 핵심 키워드를 뽑아내 더 쉽게, 더 재미있게 설명해드리는 '뉴스 투뿔' 김춘동 기잡니다.
대진침대 매트리스에 이어 까사미아의 침구세트에서 라돈이 검출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라돈은 폐암과 피부암 등의 원인이 되는 1급 발암물질인데요. 특히 호흡량이 많고 폐가 작은 어린이들에게 위험해 선진국에선 엄격하게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아 보인다는 겁니다. 실제로 이번 라돈 검출 사실도 정부나 까사미아가 아닌 소비자의 제보로 알려졌는데요.
지난달 31일 제가 쓴 '까사미아 침구류서 또 라돈…신세계 불똥' 기사를 보면 까사미아는 지난 6월 말 침구류 제품에서 기준치가 넘는 라돈이 나왔다는 한 소비자의 제보를 받았습니다.
까사미아는 이 사실을 즉각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알렸고, 원자력안전위가 제품 시료 13개를 분석했더니 깔개 2개와 베개 1개 제품에서 실제로 기준치의 최대 2배가 넘는 라돈이 나온 겁니다.
한동안 떠들썩했던 대진침대 라돈 사태 이후 정부는 49개 침대 매트리스 제조사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했는데요. 까사미아는 아예 대상에 없었다고 합니다. 까사미아도 자체 조사를 했는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는데요.
그러면서 부실 조사 논란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정부와 해당 업체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면서 발암물질 불안감이 침구류는 물론 가구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올해 초 까사미아 인수와 함께 본격적으로 홈퍼니싱 시장 확대를 노리던 신세계그룹의 구상에도 일단 제동이 걸렸습니다.
신세계는 올해 초 중견 홈퍼니싱 기업인 까사미아를 인수했습니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책임경영에 나선 후 첫 M&A였는데요. 신세계는 까사미아 인수와 함께 홈퍼니싱 사업을 향후 5년 안에 매출 1조원대 메가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까사미아의 전국 매장 수를 역시 5년 내 두 배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번 사태로 브랜드 이미지 타격과 함께 발목이 잡힌 겁니다. 실제로 잇단 발암물질 검출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단시일 내에 해소하긴 어려워보이는데요.
다만 까사미아는 소비자의 제보를 받은 후 정공법을 통해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면서 파장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신세계 효과로 풀이되는데요.
홈퍼니싱 시장을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지목한 신세계가 과연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춘동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