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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쏙쏙]뉴스투뿔-저도주 위스키를 잡아라

  • 2018.11.15(목) 09:06

 

경제뉴스의 핵심 키워드를 뽑아내 더 쉽게 더 재미있게 알려드리는 [뉴스투뿔] 김춘동입니다.

최근 위스키 시장은 부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접대 자리가 사라지고 있는 데다 주 52시간 근로 도입과 함께 회식 문화 자체도 시들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 와중에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위스키 시장이 있습니다. 비로 저도주 위스키인데요. 저도주는 말 그대로 알코올 도수가 낮은 위스키를 말합니다.

주류협회에 따르면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지난 2014년을 기점으로 계속 줄고 있는데요. 저도주 위스키만 늘고 있습니다. 전체 위스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12%에서 올해는 50% 가까이 올랐습니다.

그러다 보니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국내 위스키 업체들의 저도주 경쟁이 특히 뜨겁다고 하는데요. 저도주 위스키 시장을 공략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는 한편 더 나아가 위스키 대중화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겁니다.

비즈니스워치 나원식 기자가 14일자로 쓴 '저도주로 불씨 살린 위스키…부활 언제쯤?' 기사를 보면 최근 위스키 업체들은 저마다 차별성을 강조하면서 저도주 마케팅에 나서고 있습니다.

우선 국내 저도주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골든블루는 선점 효과를 이어간다는 전략인데요. 골든블루는 지난 2009년 국내에 저도주 위스키를 처음 내놨고 특히 2012년 출시한 '골든블루 사피루스'가 대히트를 치면서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후발 주자들의 추격도 거센데요. 디아지오코리아는 최근 '하우 올드 아 유(HOW OLD ARE YOU)'라는 브랜드 캠페인을 통해 저도주도 숙성 연도인 '연산'을 따져야 한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연산을 표기하지 않은 '무연산'으로 시장을 선점한 골든블루를 겨냥한 겁니다.

지난 2016년 그린자켓 제품을 통해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연산 제품을 들고나온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100% 위스키 원액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고요. 페르노리카코리아의 경우 블렌디드 위스키가 아닌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퓨어몰트라는 사실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위스키 업체들은 저도주를 통해 위스키 대중화 가능성도 엿보고 있는데요. 계속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는 유흥업소 매출을 만회하려면 가정이나 일반 바의 소비를 더 늘릴 필요가 있는데 저도주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저도주는 상대적으로 순하고 부드러운 목 넘김으로 최근 국내 시장의 트렌드로 여겨지는 '혼술' 문화에도 적합한데요. 이런 이유에서 위스키 업체들은 일본 사례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일본 위스키 시장 역시 1990년대 장기불황과 함께 20년 가까이 침체기를 겪다가 위스키에 탄산수나 음료 등을 섞어 도수는 낮추고 청량감은 높인 '하이볼' 칵테일이 인기를 끌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는데요.

특히 일본에서 하이볼 붐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인 산토리가 최근 국내에 진출했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합니다. 국내 저도주 시장의 성장 추세를 볼 때 그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판단했다는 건데요.

최근 몇 년간 부진에 빠진 위스키 업체들이 저도주를 내세워 위스키 대중화와 함께 일본 사례처럼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김춘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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