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무더위에 에어컨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에어컨 구매를 계획하는 소비자 10명 중 7명은 7월 무더위가 극성수기가 닥치기 전에 에어컨을 사겠다고 답했다.
실제로 전국 곳곳에 폭염주의보 발령과 함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이어지자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롯데하이마트에서 팔린 에어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가량 급증했다.
통상 국내 에어컨 시장 성수기는 초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 한여름 무더위가 이어지는 8월까지다. 지난해 롯데하이마트에서 판매된 연간 에어컨 매출 가운데 약 60%가 이 기간에 집중됐다. 특히 7월은 극성수기가 시작되는 시점으로, 한 달 동안 에어컨 매출 비중이 35%에 이른다. 그런데 이런 트렌드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얘기다.
최두환 롯데하이마트 대치점 지점장은 "최근 수년간 7~8월 에어컨 극성수기마다 반복된 설치 대란을 직간접으로 경험하면서 학습 효과가 생긴 것 같다"면서 "무더위가 오기 전에 에어컨 구매를 서두르려는 고객들의 문의가 지난해 이맘때보다 크게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 10명 중 7명 7월 전에 에어컨 사겠다
롯데하이마트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리서치 전문업체 마이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남녀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 500명 중 182명(36.4%)은 올해 에어컨 구매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중 약 126명(70%), 10명 중 7명꼴로 7월이 오기 전에 에어컨을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7월 이후에 구매하겠다는 응답자는 41명(22.5%)에 그쳤다.
이 조사결과는 에어컨이 대표적인 설치가전이라는 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에어컨은 전문 설치기사의 작업을 거쳐야 하는데 수요가 몰리면 일정이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극성수기인 7~8월에 에어컨 구매한 소비자들은 최대 보름 이상 기다리기도 했다.
이재완 롯데하이마트 스마트홈서비스팀장은 "에어컨 성수기에 대비해 전문 설치인력을 1700팀으로 지난해보다 300여 팀 늘리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다만 원하는 시간에 에어컨을 설치하려면 수요가 집중되는 7월이 오기 전에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라고 말했다.
◇ 첫 구매 땐 가격, 교체 땐 전기요금 중시
올해 에어컨 구매를 계획 중이라고 응답한 182명은 에어컨을 살 때 가장 중시하는 요인으로 냉방성능(43명, 23.6%)과, 절전기능(35명, 19.2%), 가격(25명, 16.5%), 제조사 및 브랜드(22명, 12.1%) 등을 꼽았다.
에어컨 첫 구매인지, 교체 구매인지에 따라 가장 중시하는 요인에도 차이가 있었다. 첫 구매를 계획 중인 응답자들은 가격을, 교체 구매 응답자들의 경우 전기요금 부담을 고려해 절전기능 또는 에너지 소비효율을 상대적으로 더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호하는 제품은 멀티형 에어컨(64명, 35.2%)이 가장 많았다. 벽걸이형 단독(63명, 34.6%)과 스탠드형 단독(48명, 26.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멀티형 에어컨은 실외기 한 대에 스탠드형과 벽걸이형을 결합한 제품이다. 투인원(2in1)은 스탠드형 1대와 벽걸이형 1대를, 스리인원(3in1)은 스탠드형 1대와 벽걸이형 2대를 결합된 형태다.
가구 유형에 따라 선호하는 제품 유형도 달랐다. 초중고 자녀를 둔 가구는 멀티형을, 1인 가구는 벽걸이형 단독, 신혼부부 가구는 스탠드형 단독을 선호했다.
한편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말까지 LG전자 에어컨을 구매하면 제품에 따라 최대 60만원의 캐시백을 제공한다. 또 6월 한 달간 '홈케어서비스' 특별판촉에 나선다. 롯데하이마트의 홈케어서비스는 에어컨과 냉장고, 세탁기, 김치냉장고, 비데, 밥솥, 침대 매트리스, 주방후드 등 가전·가구 클리닝과 보일러, 수도배관청소, 곰팡이제거, 단열시공, 교체 시공 등 주거 케어서비스로 이뤄져 있다. 이중 2가지 이상을 동시에 구매하면 최대 10%까지 추가로 할인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