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업계 최대 합병으로 주목받았던 유전자교정 기술기업 툴젠과 바이오기업 제넥신의 합병이 무산됐다.
제넥신은 20일 주식매수청수권이 대량으로 행사되는 등의 문제로 인해 툴젠과의 합병이 최종 무산됐다고 밝혔다.
앞서 제넥신은 지난 6월 19일 툴젠과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양사는 합병 계약에서 제넥신과 툴젠이 지급해야 하는 매수대금이 각각 1300억원, 500억원을 초과할 경우 계약을 해제할 수 있도록 했다.
당초 제넥신 주식매수청구 주식수는 보통주 344만2486주, 우선주 146만5035주, 툴젠 주식매수청구 주식수는 보통주 151만3134주였다. 그러나 최근 증시 침체의 영향으로 제넥신과 툴젠의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보다 크게 낮아졌고 많은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결국 합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합병은 무산됐지만 제넥신과 툴젠의 신약 개발 협력은 계속 진행한다.
제넥신은 "향후 바이오 의약품시장은 유전자 및 세포치료제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관련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합병을 추진한 것"이라며 "합병 여부와 상관없이 툴젠과의 협력은 진행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양사는 차세대 신약 개발을 위한 구체적 협력 관계를 수립하고 있다. 특히 면역항암치료제 ‘하이루킨-7’ 파이프라인과 시너지를 통해 기존 CAR-T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동종유래(Allogeneic) CAR-T 파이프라인들을 구축해 2020년 하반기 임상 진입을 목표하고 있다. CAR-T 치료제는 암세포를 찾아내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Chimeric Antigen Receptor)와 면역세포인 T세포를 결합한 면역항암 세포치료제다.
제넥신은 "하이루킨-7은 기존 제품화된 면역항암제인 면역관문억제제와 면역세포치료제 CAR-T와 모두 궁합이 잘 맞는 파이프라인이다"라며 "툴젠과의 협력을 통해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세포 유전자치료제 시장에도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