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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택배기사' 늘어나는 이유

  • 2020.05.19(화) 10:07

CJ대한통운, 부부 택배기사 비중 13.6%
"작업 물량·시간 조절 가능…수입도 안정적"

CJ대한통운에서 택배일을 하고 있는 부부 택배기사. (사진=CJ대한통운 제공)

택배업계에 '부부 택배기사'가 늘고 있다.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데다 작업 물량이나 시간을 조절할 수 있고, 택배기사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도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CJ대한통운은 오는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분석한 결과 전체 택배기사 1만 8000명 중 2450명(1225쌍)이 부부 택배기사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부부를 포함한 가족 단위 택배기사의 경우 총 3498명으로 전체의 약 20%를 차지했다. 가족 단위 중 부부의 비중은 70%, 부모자녀 관계는 10.5%, 형제는 12.2%, 친인척 포함 가족은 7.3%로 나타났다. 

가족 택배기사들의 작업 방식도 다양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과 함께 배송하는 '동행 배송' 형태가 2042명으로 58.4%을 차지했고, 각각 다른 구역을 전담하는 '각자 배송' 형태는 1369명(39.1%)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영업 관리와 거래처 출고 물량을 확보하는 '집화 전담' 형태, 물량이 가장 많은 요일만 분담하는 등의 기타 방식은 87명(2.5%)으로 조사됐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가족 단위 택배기사가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택배업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라면서 "'일손을 도와야 하는 일'에서 '가족에게 추천하는 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배송 상품이 소형화하고 자동화 설비, 애플리케이션 등의 기술 도입으로 작업 효율성과 수입이 높아졌고, 배송 양과 작업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라는 게 CJ대한통운 측 설명이다.

아울러 지속적인 택배 물량 증가와 함께 작업 효율성이 향상되면서 운영 안정성, 경제적 안정성이 높아지는 것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다른 업종에서 근무하던 아버지와 형, 동생을 택배기사로 영입한 서울 강동구의 집배점장 전우태씨는 "대규모 재건축을 앞둔 상일동의 가능성에 주목했고, 안정적인 집배점 운영에 가장 필요한 팀워크와 소통을 발휘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경기도 광주시에서 일하고 있는 택배기사 최한민씨는 "아내와 함께 일하며 영업 활동에 집중할 수 있었고 수입이 높아지면서 가정적, 경제적으로 안정감을 얻고 있다"라면서 "최근 코로나19로 손발이 묶인 국민들에게 안정적인 기본생활을 제공하는 직업이라는 자긍심까지 생기면서 더욱 보람을 느끼고 있다"라고 전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 종사자, 고객들로부터 택배업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택배기사 또한 가족, 자녀에게 추천하는 자긍심 높은 직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라면서 "택배 산업이 국민 일상생활의 안정과 즐거움을 이끌며 생활 기간산업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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