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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와 코로나'…추석 선물 트렌드 바꿨다

  • 2020.09.28(월) 16:37

선물 세트 가격대 '껑충'…"고향 못가는 대신 비싼 걸로"
온라인 통한 선물하기 기능 확대…과일 인기는 '시들'

코로나19와 오랜 장마로 유통업계의 추석 풍경이 바뀌고 있다. 감염 우려에 고향을 직접 방문하기 어렵다 보니 선물을 배송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직접 찾아뵙지 못하는 미안함이 더해지면서 선물의 가격대가 지난해에 비해 높아지는 추세다. 이처럼 달라진 추석 분위기에 맞춰 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다양한 선물세트를 준비하고 나섰다. 

◇ 못가는 미안함…'고가' 선물로 전해

이베이코리아가 고객 13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가운데 6명은 집에서 '거리두기 추석'을 보낼 예정이다. 차례상이나 명절음식을 준비하지 않거나 간소화하겠다는 답변도 80%에 달했다. 반면 친지나 지인들에게 보내는 선물비용은 늘었다. 지난해 추석보다 지출을 늘릴 항목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답변은 '추석선물'(33%)이었다. 

다른 쇼핑몰도 마찬가지다. SSG닷컴은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9일까지 판매된 추석 선물 세트 분석 결과 평균 가격대가 지난해보다 15%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우와 자연산송이, 어란 등 20만 원대 이상의 프리미엄 선물세트 주문 수량이 194% 늘었다. 홈플러스도 10만 원 이상 고가 세트가 다수 포함된 한우, 굴비 세트 매출이 각각 11%, 23%로 두 자릿수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최근 유통업계도 고가의 선물세트를 과감하게 선보이는 중이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등이 선보인 50만~90만 원대의 고가 한우선물세트가 완판됐다. 현대백화점도 비교적 고가인 샤인머스킷과 멜론 등 이색과일 선물세트의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3배 높아졌다고 밝혔다.

◇ 주소 몰라도 보내드려요…'선물하기' 인기

단순히 선물의 가격뿐만 아니라 선물을 전달하는 방법도 달라졌다. 올해는 배송이 대세다. 특히 받는 이의 주소를 모르더라도 전화번호만 알면 보낼 수 있는 '선물하기' 서비스 사용이 크게 늘었다.

SSG닷컴에 따르면 최근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한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101.8% 늘었다. 주문 건수도 114% 증가했다. 현재 SSG닷컴에서 판매하는 추석 선물세트 2만 5000종 대부분은 '선물하기'로 이용이 가능하다.현대백화점도 '현대백화점 선물하기'를 도입했다. 11번가도 지난 16일 선물하기 기능을 도입한 뒤 관련 결제금액이 10일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선물 서비스의 대표주자인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최근 2주 동안 거래량도 전년 대비 59% 늘어나는 등 선물하기 기능이 유통업계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면 부담 없이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보니 코로나 19 상황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업계에서도 예년에 비해 다양한 상품을 선물하기를 통해 유통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 과일선물세트 인기 하락…차례상 없고 가격도 비싸

한편 추석때마다 없어서 못 팔던 과일선물세트의 인기는 크게 떨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추석에 고향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과일 인기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가족들이 모이지 않아 차례상을 아예 차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굳이 과일을 구입할 필요가 줄어들어든 탓이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소비자가 직접 시장을 찾는 경우가 적어진 이유도 있지만, 더 큰 원인은 지난 장마다. 역대 최장기간의 장마로 과일의 품질이 전반적으로 낮아졌다는 것이 과일 유통 업체들의 설명이다. 반면 품질은 떨어졌지만 각 도매업체의 입고물량은 줄어들면서 가격은 오히려 올랐다.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용 사과 5개의 구입비용은 전통시장 1만 4315원, 대형 유통업체 1만 7243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1.9%, 26.3% 올랐다.

일반적인 과일이 아니라 선물세트로 구성할 경우 가격대는 더 오른다. 영등포 청과시장에서 사과와 배 등을 취급하는 한 상인은 "선물세트는 좋은 상품으로 골라 담다 보니 가격 상승 폭이 더 크다"며 "명절 때마다 전화로 주문을 해주시던 단골들도 이번 추석에는 주문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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