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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술? 압구정 뜬 페르노리카 시바스의 '노림수'

  • 2023.01.12(목) 07:20

페르노리카코리아, 압구정에 '시바스' 팝업스토어
"MZ와 함께 간다"…기존 '올드 보이' 이미지 지우기  

'시바스' 팝업스토어/사진=한전진 기자 noretreat@

중년 아재술로 유명한 '시바스'가 젊음의 도시 압구정에 떴다. 페르노리카코리아가 팝업스토어 '시바스 리갈 길'을 로데오 거리에 열면서다. 명칭의 '길'은 MZ세대로 대표되는 젊은 층이 이곳에서 자신만의 미래, 취향, 셀렘 등을 발견하길 바란다는 의미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앞으로 젊은 층과의 접점을 늘려시바스의 '낡은' 이미지를 지워낸다는 복안이다. 

올드보이 '안' 할래 

"시바스가 다소 올드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브랜드 자체가 탄생 한지 한 세기가 지났기 때문입니다. 다섯 세대를 거쳤을 만큼 역사가 깊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위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프란츠 호튼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는 지난 11일 열린 '시바스 리갈 길' 오픈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바스는 페르노리카의 핵심 브랜드지만 한국에선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며 "새로운 세대를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에서 가장 젊은 압구정에서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고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고 밝혔다.

프란츠 호튼 페르노리카 코리아 대표 /사진=한전진 기자 noretreat@

시바스는 세계 3대 위스키로 꼽힌다. 다만 명성에 비해 그동안 국내에서는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올드하다는 이미지가 너무 강했기 때문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즐겨 마시던 술 정도로 여겨졌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팬데믹 전부터 판매는 부진한 추세였다. 하지만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하이볼' 등 열풍이 불면서 다시 관심이 높아졌다. 

이날 프란츠 호튼 대표는 한국의 젊은 소비자들의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K팝 등이 인기를 끌며 여러 분야에서 '문화' 파워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은 주류 트렌드에서도 중요한 국가로 급성장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바스 리갈의 새로운 메시지는 무엇인지, 이들과 적극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MZ '입맛' 맞춰라

이날 페르노리카가 내세운 키워드는 '경험형 팝업'이다. 실제로 시바스 리갈 길 팝업스토어는 힙합 공연, 댄스 워크샵, 칵테일 클래스 등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국내 유명 래퍼와 협업하기도 했다. 기리보이, 사이먼 도미닉, 더 콰이엇, 저스디스, 우원재 등 국내 유명 힙합 아티스트들이 매주 금요일 이곳에서 공연을 열 예정이다.

/사진=한전진 기자 noretreat@
/사진=한전진 기자 noretreat@

팝업스토어는 총 3층 규모다. 1층에서는 '시바스12', '시바스XV', '시바스18' 등 시바스의 모든 블렌드를 경험할 수 있다. 최근 MZ세대의 인기를 끌고 있는 '드렁큰타이거바', 아메리킨 피자 전문점 '클랩피자', 수제버거 브랜드 '다운타우너'도 있다. 2층은 '포토 스팟'으로 구성됐다. 시바스의 아시아 홍보모델 블랙핑크 리사가 등장하는 '라이브 포토존' 등이 있다.

백미는 3층이다. 본인이 원하는 비트를 만들어볼 수 있는 '비트 메이킹 부스', 시바스 하이볼 글라스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공간, '라이브 드로잉' 존이 들어서 있다. 이날 라이브 드로잉 존에서는 아트테이너 필독이 시바스의 블렌디드 위스키 미학을 표현하는 드로잉쇼를 진행하고 있었다. MZ세대의 입맛을 맞추기 위한 노력이 곳곳서 묻어났다. 

미구엘 파스칼 페르노리카코리아 마케팅 전무는 "이번 팝업스토어를 통해 한국의 대로운 세대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다"며 "주류 뿐 아니라 음악, 패션, 스트릿 컬쳐 등 다양한 문화를 담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팝업과 아시아 홍보대사 리사를 통해 한국 젊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시바스가 녹아들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페르노리카의 '노림수'

시바스는 페르노리카의 대표 '올드보이'다. 과거 1800년대까지 브랜드 역사가 거슬러 올라간다. 프리미엄 이미지도 강하다. 이 때문에 성공한 중년 남성들이나 먹는 술이라는 인식이 있다. 문제는 위스키 등 고급술의 소비층이 최근 MZ세대로 옮겨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혼술', '홈술' 등의 뉴 트렌드가 나타나면서다. 젊은 성공을 일컫는 '영앤리치' 문화도 뜨겁다.

/사진=한전진 기자 noretreat@
/사진=한전진 기자 noretreat@

기존 이미지로는 더 많은 수요를 창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변화가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인 셈이다. 이는 시바스의 최근 광고를 봐도 나타난다. 블팩핑크 리사가 등장해 노력 끝에 성공을 이뤄 시바스를 즐기는 모습이 강조된다. 과거 어두운 룸에서 양복을 빼입은 중년 남성들이 위스키를 즐기던 모습과 대비된다. 주(酒)도권이 바뀐 현실을 여실히 드러낸 장면이다.

현재 위스키는 기회와 위기가 공존한다. 기존 주요 소비처였던 유흥 시장이 완전히 무너졌다. 기업들의 접대 문화는 지난 2016년 '청탁금지법률'로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집합 제한 등 조치로 유흥 시장 침체에 결정타를 날렸다. 꾸준한 성장을 위해서는 어떻게든 가정용 시장 수요를 늘려야 한다. 이런 어려움에서 MZ세대는 위스키의 부활 가능성을 보여준 중요한 소비층이다. 이것이 바로 '시바스 리갈 길' 팝업스토어에 담긴 페르노리카의 노림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초반 유흥시장의 침체로 위기를 겪던 위스키가 최근 MZ세대에 다시 반등의 기회를 잡은 분위기"라며 "이들이 기존의 권위를 벗고 친근함을 내세우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젊은 층은 트렌드 변화가 빠르다"며 "장기적으로 위스키 열풍이 롱런 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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