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이 태국 베이커리 시장에 진출한다. 태국 재계 1위 기업인 CP그룹의 유통계열사 '시암 마크로(Siam Makro)'와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식이다. SPC삼립이 현지 1위와 손잡을 수 있었던 것은 허희수 SPC 부사장의 '인맥'이 한몫한 것으로 전해진다.
SPC삼립은 지난달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태국 베이커리 공동 사업'을 위한 SPC삼립·시암 마크로 파트너십 업무 협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양사는 태국 현지 베이커리 제품 생산·유통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할 예정이다.
SPC삼립이 해외사업 진출을 위해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 합작사 설립은 '나 홀로' 해외 진출보다 사업 확장 속도를 높이고 사업 실패 가능성은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첫 파트너십 통한 해외 진출 배경에는 허 부사장이 있다는 분석이다. 허영인 회장의 차남인 허 부사장은 그간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쉐이크쉑 △에그슬럿 △크래프트하인즈 △초바니 등 해외 브랜드를 국내로 들여오는 데 일조했다.
시암 마크로는 태국 전역에 창고형 마트 마크로 150여 곳과 대형 할인점 로터스 2500여 곳을 운영하고 있다. 캄보디아·인도·중국·미얀마에도 마크로10 곳을 운영 중이다. 작년 매출은 약 17조6000억원.
SPC삼립은 시암 마크로의 유통 채널 내 인스토어 베이커리를 위탁 운영할 계획이다. 이어 현지 베이커리 제품 생산·유통 사업을 추진하고, 베이커리 사업 노하우를 시암 마크로에 제공한다. 이 밖에 CP그룹과 바이오·IT 등으로 협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SPC삼립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태국을 시작으로 향후 동남아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