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발견]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소재들을 다룹니다. 먹고 입고 거주하는 모든 것이 포함됩니다. 우리 곁에 늘 있지만 우리가 잘 몰랐던 사실들에 대해 그 뒷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려 합니다. [생활의 발견]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여러분들은 어느새 인싸가 돼 있으실 겁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편집자]
설거지 할 때 주방세제 어떻게 쓰시나요? 혹시 수세미에 바로 주방세제를 짠 후 거품을 내서 식기를 닦으시나요? 빨래할 때 세탁세제는 얼마나 넣으세요? 때 묻은 옷이 깨끗해지려면 세제를 많이 넣어야 할 것 같지 않나요?
제조사들은 일반·농축·초고농축 유형별, 제품별, 제조사별로 다르기 때문에 사용하는 제품의 권장사용량을 꼭 확인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평소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는 세제. 실제 권장사용량은 얼마나 될까요.
수세미에 바로 짜지 말고 물에 섞기
주방세제의 올바른 사용법은 뭘까요. 일단 저희 집에 있는 주방세제의 사용방법은 물 1L당 세제 2㎖를 희석해 사용하라고 적혀 있습니다. 포인트는 세제를 '물에 희석'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세미에 직접 세제를 짜낸 후 식기를 닦는 방식이 익숙한데요. 그 때문인지 성인 기준 1년 동안 평균 소주 2잔의 세제 잔여물을 섭취한다고 합니다. 서양에서는 싱크볼에 물을 받아서 세제를 풀어서 거품을 낸 다음 그릇을 담가뒀다가 닦아내는 방식을 주로 사용합니다.
제품별 권장량은 다릅니다. 어떤 제품의 경우 물 1L당 세제 1.5㎖를 희석해 사용하라고 써 있더군요. 물에 주방세제를 넣고 희석한 다음 1차 세척을 해줍니다. 통상 주방세제 펌프용 제품 기준으로는 1회당 1~1.5㎖가 나온다고 하네요. 기름기가 많은 식기는 어떡하냐는 물음이 나오실 수 있는데요. 키친타올을 먼저 사용한 후 마지막에 세척하는 게 좋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주방세제를 미리 물에 희석시켜 용기에 보관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주방세제를 물에 희석시켜 보관하게 되면 당장 눈에 띄는 이상은 없더라도 변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품 원액에는 유효 성분이 고농도로 들어있어서 유통 중 변질 예방이 되는데, 이를 물에 희석하게 되면 더 이상 변질을 막아주는 역할을 할 수 없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매번 물에 희석해 사용하는 게 번거롭더라도 사용할 때마다 물에 희석해 사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또, 과일이나 채소를 씻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세제라도 세척제 용액에 채소나 과일을 5분 이상 담가두면 안됩니다. 채소, 과일, 음식기, 조리기구에 상관없이 세제 사용 후엔 반드시 물로 다시 헹궈야 합니다. 흐르는 물에 씻을 땐 30초 이상 씻고요. 식기류는 5초 이상 헹궈줍니다. 흐르지 않는 물을 사용할 땐 물을 교체해 2회 이상 헹궈야 합니다.
세탁 후 꿉꿉한 냄새 원인?
빨래를 했는데 꿉꿉한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죠. 세탁세제를 적정량 이상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적정 사용량보다 많이 넣으면 남은 세제가 의류나 세탁기 내부에 쌓여 냄새의 원인이 됩니다. 게다가 세제에 들어있는 계면활성제는 일정 농도에 이르면 오히려 세척 효과가 사라집니다.
이밖에도 세제에는 수많은 화학물질이 들어있는데요. 일정량 이상을 사용하면 옷에 남은 화학물질이 피부에 닿으면 화학적 자극을 줄 수 있겠죠.
이렇다보니 세탁세제 역시 권장사용량에 맞춰 사용하는 게 중요한데요. 애경산업의 리큐 실내건조 피톤샤워 세탁세제의 권장사용량을 살펴보면 일반세탁기 기준 세탁량 10㎏에 78㎖입니다. 7㎏은 65㎖, 5㎏은 59㎖, 3㎏은 42㎖입니다. 생각보다 적죠? 드럼세탁기는 더 적습니다. 10㎏은 67㎖, 3㎏은 20㎖만 넣으면 됩니다.
최근 유행하는 고농축 제품은 더 적은 양을 사용해도 충분합니다. 애경산업의 리큐 제트 프로파워샷의 경우 세탁량 3㎏당 드럼 세탁기 기준 한번의 펌프(5㎖) 사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드럼세탁기 사용 기준 세탁량 7㎏ 이상의 경우 15㎖ 사용이 적정량입니다.
일반 세제 대비 농축 처방을 했기 때문에 권장량에 따라 조금만 사용해도 충분하다는 게 애경산업의 설명입니다. 라이온코리아 비트 캡슐세제는 1개를 넣으면 7㎏까지, 2개를 넣을 경우 빨래량이 7㎏ 이상이어야 한다고 합니다.
세탁세제를 봤으니 섬유유연제 이야기까지 해야겠죠. 옷을 부드럽게 해주는 섬유유연제는 세탁기 섬유유연제 투입구에 반드시 최대눈금(Max) 아래로 넣어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야 마지막 헹굼 시 자동 투입이 됩니다.
섬유유연제를 의류에 직접 부어선 안됩니다. 섬유유연제는 세탁세제와 정반대의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세탁세제와 함께 한번에 사용하면, 세탁세제의 세척효과와 섬유유연제의 유연 효과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최근 LG생활건강은 섬유유연제와 세제를 오용하지 않도록 시각장애인을 위해 샤프란 아우라 제품에 점자 표기를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세탁할 때 거품이 적으면 세정력이 떨어질까요? 거품이 많다고 세정력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과도하게 거품이 많은 경우 세탁기의 기계력을 방해해 세척 성능을 떨어뜨리고 헹굼 효과를 저해한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세탁세제에는 헹굼 성능을 위해 거품 발생을 억제하는 성분 및 시스템이 적용돼 있어 거품 양과 상관 없이 헹굼을 도와줍니다.
이번 [생활의 발견]에서는 세제 적정사용량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사용량 절약은 물론, 환경 오염도 방지하기 위해 사용량을 잘 지켜야겠습니다. 일요일을 맞아 상쾌한 설거지, 빨래를 해보려 합니다. 적정 사용량 사용하시면서 뽀드득하고 뽀송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