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쓱데이로 그룹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띄우기에 나선다. 지난 6월 멤버십 론칭 후 첫 쓱데이인 만큼 회원수 확보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행사 기간 멤버십 신규 가입 혜택을 늘리고 계열사 간 연계 할인도 강화했다. 올해 쓱데이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신세계 유니버스의 효과 유무가 될 전망이다.
쓱데이로 온·오프라인 공세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이달 13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연중 최대 규모 할인 행사 쓱데이를 진행할 예정이다. 쓱데이는 신세계의 온·오프라인 계열사가 참여해 1년에 한 번 개최하는 행사다. 지난 2019년 첫 시작해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았다. 올해는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쓱닷컴, G마켓, 신세계면세점 등 20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현재 계열사들은 경쟁적으로 할인 혜택을 쏟아내고 있다. 신세계푸드 노브랜드버거는 이날 2900원짜리 짜장버거를 내놨다. 편의점 이마트24는 7개 반찬을 담은 '7찬도시락'을 35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반값 치킨과 삼성과 LG 등 주요 대형 가전제품 할인에 나선다. 스타벅스는 13일부터 16일까지 아메리카노(톨 사이즈)를 3000원에 판매한다.
온라인 계열사의 공세도 뜨겁다. 쓱닷컴은 쓱데이 첫날인 13일 오후 7시부터 그룹사 통합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방송에서는 쓱데이에 참여한 쓱닷컴, 조선호텔앤리조트, 스타벅스, 까사미아, 신세계사이먼 등 대표 상품을 특가에 판매한다. 이외에도 G마켓은 게이밍PC브랜드 MSI의 주요 상품들을 할인하고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도 연다.
'역대 최대' 쓱데이 될 것
신세계는 올해 쓱데이를 역대 최고 혜택으로 준비했다. 행사 규모 물량만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마트의 '쓱데이' 패키지가 대표적이다. TV,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으로 이뤄진 패키지를 구매하면 최대 125만원의 신세계상품권을 증정한다. 트레이더스와 G마켓도 대형TV와 로봇청소기를 각각 대표 할인상품으로 꺼내들었다.
눈여겨 볼 점은 신세계 유니버스 멤버십 혜택이다. 이마트·SSG닷컴·G마켓에서는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쇼핑 지원금과 캐시 증정 프로모션을 연다. 1회당 최대 5만원이 걸려있다. 이외에도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면세점 스타벅스는 멤버십 회원에게 식당가나 온라인스토어, 현장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쿠폰과 포인트를 내걸고 있다.
특히 멤버십 신규 가입 혜택을 대거 늘렸다. SSG닷컴은 신규 회원에게 제공하는 SSG머니 3만원 이외에 5000원을 추가 적립한다. G마켓도 최소 1만 원, 최대 2만5000원의 추가 스마일캐시를 제공한다. 스타벅스는 신규 회원에게 사이즈업 쿠폰을 20장 제공한다. 이마트를 통해 가입하면 GS칼텍스에서 1년간 쓸 수 있는 주유 할인 쿠폰을 준다.
신세계 유니버스 흥행시켜야
신세계에게 이번 쓱데이의 의미는 깊다. 신세계 유니버스의 흥행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 유니버스는 연회비 3만원을 내고 계열사 중 한곳을 선택해 가입하면 포인트 3만점과 계열사 할인 혜택을 받게 된다. G마켓, SSG닷컴, 이마트,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 등 온오프라인 계열사가 참여 중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핵심 프로젝트다.
신세계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소비자들은 현재 고물가로 할인에 대한 니즈가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신세계 계열사들이 각자 킬러 ‘할인’ 상품을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쓱닷컴에서 노브랜드버거 할인 쿠폰을 파는 등 계열사 간 연계 쇼핑을 늘리기도 했다. 신세계는 이를 신세계 유니버스의 가입자 확대로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신세계는 신세계 유니버스의 목표 회원수를 1000만명이라고 밝혔다. 다만 신세계는 아직 회원수 공개는 하고 있지 않고 있다. 많은 기업이 멤버십 공개 이후 일정 회원 수에 도달할 때마다 이를 성과로 밝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신세계 유니버스의 파급력이 아직 까지는 크지 않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곧 신세계 유니버스 1주년이 다가오는 만큼, 회원수 확보에 대한 신세계의 부담이 큰 상황일 것"이라며 "특히 쿠팡 등 와우멤버십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위기감은 더 커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규모 할인 행사는 회원 수를 확보하기 좋은 기회인만큼 신세계는 쓱데이를 십분 활용하는 모양새"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