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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부자!] 1-①청담동 며느리의 조건

  • 2013.07.25(목) 09:15

1부 - 상위 1%를 향한 꿈

부자. 동서고금을 떠나 이 말이 주는 매력과 염원은 철철 넘친다. 그 옛날 만석지기는 지금으로 보면 부자 중의 부자, 상 부자다.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은 부자를 꿈꾼다.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라고 에둘러 표현하더라도 마찬가지다. 통계로 보는 한국 부자들의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 [편집자]


 


부자들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얘기가 있다. 토대가 다르니 그들의 생활도 다를 수밖에 없다. 대부분 사람이 드라마를 통해 비치는 그들의 모습에 배 아파하면서도 본 방송을 사수한다. 시청률이 오르면 뭔가 해서 또 본다.

지난해 한 케이블 전파를 탄 ‘청담동 며느리’와 곧이어 공중파에서 흉내 낸 ‘청담동 앨리스’는 그런 기대심리에 편승해 높은 시청률을 자랑했다. 그들을 본보기로 자신을 채찍질하는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에선 부자들이 자신을 대놓고 드러내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유가 뭐든 숨기고 싶어 한다. 동양적인 겸손과 역사적으로 투명하지 않은 부의 축적 과정이, 기가 막히게 어우러진 결과가 아닐까 추정할 뿐이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데, 배만 아프고 끝나면 뭘 하겠는가? 그들을 알아야, 내 인생의 목표 부자도 한 발짝 더 가깝지 않을까?

그래야 은행에 가서도 대접을 받는다. 은행이 돈 들여 부자들을 연구하는 것은 그들이 고맙기 때문이다.

보통 부자의 기준은 금융자산만 10억 원이 넘는 사람을 말한다. 부동산이나 기타 실물자산은 제외한다. 세계적으로 부자 또는 고자산가(HNWI:High Net Worth Individuals)란 미화 100만 달러 이상의 투자자산을 보유한 개인으로 정의한다. 그중에서도 금융자산 30억 원 이상을 상위그룹으로 본다.

이보다 더 돈이 많은 최상위 부유층, 소위 슈퍼리치(Super Rich)는 발표 기관이나 목적에 따라 분류 기준이 조금씩 다르다.
 


KB경영연구소가 추산한 2012년 말 현재 우리나라 부자 수는 16만 3000명. 전체 인구의 0.32%다. KB경영연구소는 매년 나이스알앤씨㈜와 부자보고서를 발표한다. 매년 ‘코리아 웰스 리포트’를 내는 하나금융경영연구소도 2012년 기준 부자 수를 15만 6000명, 전체 인구의 0.3%로 추산했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 기준으로는 0.8%다. 1%가 채 되지 않는다. 두 연구기관의 조사를 단순 평균하면 전체 가구의 1%, 16만 명 정도가 대한민국의 부자들이다.

부자 수는 2011년보다 11~14% 정도 늘었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두 연구소 평균으로 400조 원을 훌쩍 넘는다. 가계 전체 금융자산에서 약 15~18%를 이들이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1%의 가구가 20% 정도의 돈을 쥐고 있는 셈이다. 1인당 평균 보유금액은 22억 5000만~30억 원 정도다.

청담동 며느리가 되기 위해선 현찰 25억 원 정도는 언제든 동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청담동 며느리가 돈을 불리는 속도는 일반인보다 훨씬 빠르다. 이들의 보유 자산은 1년 전보다 10.9~11.5% 정도 늘었다. 가계 전체의 자산 증가율(8.5~8.9%)보다 높은 9.2~14.8%의 증가율이다.

 

부자 수와 보유 자산 규모는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를 거치며 조금 줄었다. 그런데 전체 가계 자산 증가율과 일반 가구 자산 증가율을 다시 소폭 웃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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