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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탄 맞은 골프장…중소기업 112社 구조조정

  • 2013.11.08(금) 11:00

구조조정 대상 중소기업 3년래 최대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중소기업들도 줄줄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조선과 해운, 건설 등 경기 취약업종 위주로 쓰러지고 있는 대기업과는 달리 중소기업은 골프장을 비롯한 오락•레저업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8일 중소기업 1만 6004개사에 대한 정기 신용위험 평가 결과 112개사가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이후 3년 만에 최대 규모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5개사, 15.5%가 늘었다.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중소기업 가운데 C등급은 54개사, D등급은 58개사였다. C등급은 상대적으로 정상화 가능성이 높아 주채권은행이 워크아웃을 통해 신규 자금 지원과 함께 경영 정상화를 주도하게 된다.

 


반면 D등급은 추가 지원이 없다. 해당 기업이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거나 그렇지 못하면 회생절차를 밟게 된다. 일시적으로 유동성 어려움을 겪고 있는 B등급은 구조조정 대상은 아니지만, 신속 지원 프로그램인 패스트트랙(Fast Track)을 적용해 도움을 받게 된다.

구조조정 중소기업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이 53개사로 47.3%, 비제조업이 59개사로 52.7%를 차지했다. 특히 경기침체에 취약한 골프장 운영업을 비롯한 오락•레저서비스업이 23개사에 달해 지난해보다 네 배 가까이 급증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정기 신용위험평가는 전체 은행권 신용공여 합계가 500억 원 미만인 기업 중 개별 은행 신용공여 금액이 50억 원이 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채권은행들은 이 기업들 가운데 재무구조가 취약한 1502개사를 세부평가 대상으로 정하고, 8월부터 3개월간 재무적, 비재무적 세부 신용위험 평가를 진행했다. 올해 세부평가 대상은 지난해보다 146개사, 10.8% 증가했다. 역시 오락•레저서비스업종이 많이 늘었다.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112개 기업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9월 말 현재 1조 5499억 원 규모다. 은행권이 1조 750억 원, 저축은행이 649억 원, 보험사가 555억 원 등이다.


은행들은 이번 구조조정과 함께 5735억 원의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 이미 2937억 원을 적립해 둔 터라 2798억 원만 더 쌓으면 된다. 충당금 추가 적립에 따라 은행권의 BIS 비율은 0.02%포인트 더 떨어질 전망이다. 


금감원은 “경기침체에 따라 위험관리를 강화하다 보니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크게 늘었다”면서 “부실 징후 기업을 미리 발견해 ‘살릴 수 있는 기업’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살릴 수 없는 기업’은 신속하게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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