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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은 삼성화재, 투자는 메리츠화재

  • 2015.11.09(월) 14:03

'빅5' 손보사 3분기 실적 양호…자동차보험 공격 영업
삼성화재는 계열사 악재, KB손보는 미국법인에 '발목'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사 ‘빅5’의 올 3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다만 삼성화재는 올 2분기에 이어 계열사 악재에 발목을 잡혔다. KB손보 역시 미국 법인의 부실로 또 울었다. 동부화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껑충 뛰었다. 메리츠화재는 독보적인 투자수익률을 이어갔다.

◇ ‘빅3’ 자동차보험 공격적 영업

올 3분기 주요 손보사들의 매출(원수보험료)은 삼성화재(4조 5160억 원)와 현대해상(3조 112억 원), 동부화재(2조 8650억 원), KB손해보험(2조 2718억 원), 메리츠화재(1조 4180억 원) 순으로 2분기와 순위가 같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메리츠화재가 8.9%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현대해상(7.8%)과 동부화재(6.5%)도 비교적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KB손보는 증가율이 3%에 그치면서 KB금융 인수에 따른 영업 시너지가 아직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빅3’가 일제히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원수보험료가 모두 12% 넘게 늘었다. 특히 현대해상은 하이카 다이렉트를 흡수 합병한 효과로 24.1%나 급증했다. 일반보험과 장기보험은 메리츠화재가 각각 12%와 8.8%의 증가율로 모두 1위에 올랐다.

 


◇ 삼성화재, 3분기도 계열사 악재

순이익 순위도 삼성화재(1771억 원), 동부화재(1118억 원), 현대해상(793억 원), 메리츠화재(555억 원) 순으로 변동이 없었다. 2분기와 비교하면 메르스 효과가 사라지면서 5개사 모두 순이익이 많게는 20% 넘게 줄었다. KB손보는 아예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한 성적표는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의 순이익은 각각 56%와 52% 넘게 급증했다. 동부화재도 24% 정도 늘었다.

반면 삼성화재는 2분기에 이어 또 계열사 악재가 불거졌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따른 평가손실이 900억 원에 달하면서 투자영업이익이 작년보다 20% 넘게 줄었다. 투자이익률도 2.7%에 그치면서 1.1%포인트나 급락했다.

 

삼성전자가 올 8월부터 손해보험 가입 금액을 줄이면서 일반보험 원수보험료도 13% 가까이 줄었다. 삼성화재는 올 2분기에도 제일모직 화재 사고로 150억 원의 손실을 봤었다. 

KB손보는 미국 법인의 손실을 한꺼번에 반영하면서 3분기 17억 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일반보험 손해율은 올 2분기 129.8%에서 3분기엔 197%까지 급등했다.

 

▲ 지난 7월 17일 서울 중구 삼성생명 빌딩에서 '제일모직 제52기 임시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제일모직은 이날 주주총회를 통해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통과시켰다.


◇ 동부화재 자동차보험 손해율 껑충

손해율은 2분기보다 대체로 올랐다. 메르스 효과가 사라진 데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자동차 운행도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손해율은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을 말한다. 비율이 올라갈수록 보험사가 손해를 보는 구조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가 81.7%로 가장 낮았고, KB손보(89.3%)와 현대해상(89.4%), 동부화재(89.4%), 메리츠화재(92.8%) 등의 순이었다. 동부화재는 2분기 대비 손해율이 5%포인트나 뛰면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전체 손해율은 삼성화재(84.2%)와 메리츠화재(84.3%)로 가장 안정적이었다. 삼성화재는 ‘빅5’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3분기는 물론 올 2분기보다 손해율이 떨어지면서 위험 관리가 돋보였다.

◇ 메리츠화재 2분기 이어 독보적 투자이익률

합산비율 역시 삼성화재가 102.8%로 가장 양호했다.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이 각각 102.9%와 103.9%로 그 뒤를 이었다. 메리츠화재가 106%, KB손보가 107.8%로 가장 높았다.

합산비율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산해 산출된다. 가입자에게 거둬들인 보험료에 비해 각종 지출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가 넘으면 보험사가 손해를 본다. 합산비율이 낮으면 그만큼 손해율을 잘 관리하고 있고, 영업 효율성도 높다는 뜻이다.

운용자산 수익률은 메리츠화재가 5.4%로 부동의 1위를 이어갔다.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이 3.9%와 3.6%, KB손보가 3.2%로 뒤를 이었다. 삼성화재는 삼성물산 합병에 따른 여파로 5위로 밀려났다. 메리츠화재는 투자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34%나 늘었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손보사들의 3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괜찮았다”면서 “정부가 보험상품 개발과 보험료 자율화를 공식화하면서 실적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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