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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취임 1년 윤종규·이광구의 험난한 길

  • 2015.11.18(수) 10:31

윤종규 회장, 취약한 지배구조 여전히 숙제
이광구 행장, 민영화 고민은 아직도 '~ing'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이달과 다음 달에 각각 취임 1년을 맞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앞으로의 남은 임기 고민과 과제를 짚어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은행장과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나란히 취임 1년을 맞는다고 합니다. 예전 같으면 취임 1년 기자간담회도 하면서 축포를 터트릴 만도 한데 지금은 조용히 지나가는 분위기인가 봅니다.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 원정희 기자 연결합니다.

<앵커>
원 기자, 두 CEO 모두 지난 1년에 대한 평가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윤 회장과 이 행장 둘 다 어려운 시기에 각각 KB금융지주 회장과 우리은행장 자리에 올랐는데요. 지난 1년간 조직을 잘 추슬렀다는 평가입니다.

 

윤 회장은 지주 회장과 은행장 간 권력다툼이 벌어졌던 KB 사태 직후 취임했는데요. 조직을 안정시키고 영업력을 회복해, 리딩뱅크로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은행 이광구 행장은 어떻습니까? 취임 전부터 논란이 좀 있었잖아요? 그렇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행장은 작년 이맘때쯤 서금회(서강금융회)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는데요. 지금은 그런 논란을 벗어 던지고, 실력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비은행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경쟁 금융지주사들과 달리 우리은행은 혈혈단신 올 3분기까지 840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우리투자증권 등 중단사업손익 제외 기준)보다 40%나 증가했고, 4분기 충당금 적립을 고려해도 무난하게 연간 순익 1조 원을 달성할 것이란 예상이 나옵니다.

<앵커>
둘 다 지난 1년간 조직을 잘 이끌어왔다는 평가인가보네요. (대체로 그런 평가가 나오고 있죠) 그럼, 두 분한테 고민거리 같은 것은 없습니까?

<기자>
윤종규 회장의 경우 여전히 취약한 지배구조가 고민거리일 텐데요. 김옥찬 전 SGI서울보증 사장을 지주 사장으로 내정하면서 지주 회장과 행장 분리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 등에선 행장 겸임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 점이 2년 3개월간 공석이었던 KB금융 사장 자리를 부활시킨 이유이기도 한데요.

<앵커>
그런데 원기자(네!?)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요. (네~) KB금융 지주회사 사장을 내정한 것이 국민은행장 분리와는 무슨 상관이 있는 겁니까?

<기자>
쉽게 얘기하면 사장 자리를 내주는 대신에 행장은 내버려두라는 것인데요. 당분간 행장 겸임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이기도 합니다. 명분상으로도 지주 사장은 비은행 강화와 대우증권 인수에 힘쓰고, 윤 회장은 은행 업무에 더 주력하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임기를 1년밖에 채우지 않은 김옥찬 사장 내정 과정 등을 볼 때 KB금융의 지배구조는 여전히 취약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회장과 사장, 행장 각 CEO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다양한 후계 풀을 통해 외부 입김에도 흔들리지 않는 지배구조를 만드는 것이 윤 회장의 가장 큰 숙제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요. 대우증권 인수도 윤 회장의 최대 과제 중 하나죠? 그렇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LIG손보를 인수했지만, 여전히 은행 비중은 67%로 높습니다. 그룹의 자산운용 전략을 뒷받침할 증권 부문이 취약한 것도 대우증권이 절실한 이유인데요.

KB금융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 2곳과 경쟁을 하게 됩니다. 증권 대 은행이라는 프레임으로 장외 신경전이 치열한데요. 윤 회장의 리더십도 새로운 시험대에 오를 전망입니다.

<앵커>
그 얘기는 뭐, 그 정도면 된 것 같고요. 우리은행 이광구 행장은 아무래도 민영화가 최대 고민거리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금융위원회가 협상팀을 꾸려 지난 9월부터 중동 국부펀드와 지분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생각만큼 속도감 있게 진행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금융위 관계자도 매각과 관련한 요소들에 대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가격협상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그런데 원기자, 이 행장의 최대 관심사가 민영화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잖아요. 근데 왜, 그렇게까지 관심을 쏟는 겁니까?

<기자>
네 아무래도 정부가 주인이다 보니 여러 가지 제약이 많겠죠. 민영화 추진과정에서 증권 등 비은행을 다 매각하는 바람에 다른 금융지주와의 경쟁에서 불리한 입장이기도 합니다.

외부 입김이나 낙하산 인사에서 벗어날 수 없는 문제도 있고요. 그러다 보니 지배구조가 불안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 행장만 해도 임기가 2년인데요. 올 연말이면 이제 딱 1년밖에 남지 않게 됩니다. 은행의 중장기발전과 비전을 만들기는 어려운 구조라는 건데요. 게다가 민영화는 이 행장이 취임 일성으로 내놨던 것입니다. 이번 지분매각이 잘 되면 이 행장의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지게 되는 것이고요.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원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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