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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장, 설연휴 전 낙점...관전 포인트는?

  • 2017.01.23(월) 13:28

전·현직 유불리 따지기 어려워...전문성·리더십 관건
후보자들, 인사청탁 등 병폐 막고 공정한 인사 강조

차기 우리은행장이 설 연휴 전인 오는 25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오늘(23일) 1차 면접 대상자로 추려진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동건 우리은행 영업지원그룹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은행) 부사장, 김병효 전 우리PE사장,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윤상구 전 우리금융지주 전무 등 6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다.

프리젠테이션 방식으로 면접을 한 후 2~3명을 추려 오는 25일 2차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를 낙점한다.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5명으로 꾸려진 임추위가 행장 선임을 주도하면서 외부 입김을 완전히 배제한 첫 행장 선임이다. 미래 비전 제시 등 오로지 실력으로 판가름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단 3일 남은 차기 행장 레이스에서 주목할 관전포인트를 정리해봤다.

 

 

◇ 현직 VS 전직

차기 CEO레이스에서 통상은 결격사유가 없으면 현직이 프리미엄을 갖고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된다. 하지만 기존 틀과는 완전히 달라진 이번 레이스에선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추위원들 역시 현직 프리미엄은 없고, 모든 후보자를 동일 선상에서 보겠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프리젠테이션 등 면접 과정에선 현직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최근의 은행 내부 사정 등을 꿰뚫고 상황을 판단할 데이터가 충분하다. 그만큼 정밀한 진단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이 행장과 이동건 그룹장 그리고 김승규 전 부사장 역시 가장 최근인 지난해 3월까지 근무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다만 한 임추위원은 "오히려 현직이 더 불리할 수도 있다"며 "현직에 있는 분들이 더 엄격한 검증과정을 거치지 않겠느냐"고도 언급했다. 그만큼 현직이 아니면 아닌대로 그런 상황이 고려될 수 있다는 얘기여서 현직과 전직의 유불리를 따지긴 쉽지 않아 보인다.

◇ 미래 비전과 리더십

결국 금융산업과 우리은행의 처한 현실을 판단하고 명확한 미래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통찰력 역시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결국 중요한 평가기준의 하나인 전문성과 직결된다.

장동우 임추위원장(IMM PE 사장)은 "애초 두 헤드헌팅사가 각각 제시한 평가기준 5~6개 가운데 도덕성, 은행가로서의 전문성(업적), 리더십 등 3가지는 공통적으로 제시됐다"고 강조했다. 결국 두 차례의 면접 과정에서도 전문성이나 리더십(상업·한일 갈등 해소) 등을 중점적으로 보게 될 전망이다.

 

후보자들 역시 면접 과정에서 정부은행이 아닌 민간은행으로서의 비전제시와 최근 현안이 되는 글로벌, 핀테크 등에 대한 대응, 공정한 인사시스템 등에 대한 의견 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면접에 앞서 한 후보자는 "정부 소유 은행으로 있으면서 생기는 비효율 등을 개선하고, 외부압력이나 청탁에 의해 생기는 손실을 없애서 이를 실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다른 후보자들 역시 그동안의 병폐를 개선하고 공정한 인사와 보상시스템을 강조하는 내용의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했다.

 

◇ 최종 후보 2~3인 누가 될까

이광구 행장과 이동건 그룹장은 모두 현직에 있으면서 은행 내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내부 신망도 두텁다. 레이스 시작 전부터 2파전 구도를 예상할 정도로 강력한 경쟁 상대다. 특히 이 행장은 실적(건전성), 주가상승, 민영화 등에서 기여한 공을 인정받고 있지만 이에 대한 임추위원들의 평가는 다소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둘 모두 능력과는 별개로 각각 옛 상업, 한일 출신간 갈등 촉발로 인해 리더십 면에서는 불리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김승규 전 부사장은 영업, 전략, 재무 등을 두루 거치면서 은행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재직 때까지 우리금융(은행) 민영화를 전담해 왔다. 김병효 전 대표 역시 전략, 글로벌, 인사 등을 두루 거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둘 모두 온화한 성품에 내부 신망 역시 두텁다.

윤상구 전 우리금융 전무와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윤 전 전무는 영업통으로 분류되는데 2011년 우리금융 전무를 마지막으로 현업을 떠난지 6년이나 지났다. 최근 1~2년 사이에도 급변한 금융환경을 고려하면 '올드보이의 귀환'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많다.

아울러 윤 전 전무와 김 전 수석부행장은 MB맨으로 불린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 시절(2008년~2013년) 지주에서 근무했는데 당시 은행과 지주 간에 갈등이 깊었던 시절이었던 만큼 은행 내에서 평가가 호의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임추위가 최종 후보를 낙점하는 과정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명 중에 3분의 2 찬성, 결국 4명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최종 후보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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