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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붙은 이광구 우리은행장 "인사 틀 바꾸겠다"

  • 2017.01.25(수) 17:40

이광구식 '흑묘백묘론'…자회사 강화 의지도

"흑묘백묘(黑猫白猫)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업을 잘 해서 돈을 벌어오는 직원이 가장 예쁩니다. 출신에 따라 가르는 건 말이 되지 않습니다."

연임에 성공한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24일 이사회 직후 열린 내정자 기자간담회에서 상업·한일은행이라는 출신보다 실력을 따지겠다며 흑묘백묘론(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의미)을 꺼내들었다. 최근 행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양 은행간 갈등을 의식한 발언이다.

 

이 행장은 "일부에선 이런(상업·한일은행간 갈등) 정서가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은행 인사 틀을 한번 검증을 받고 개선해 공정한 인사스템으로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당장 증권, 자산운용사, 보험사를 인수합병(M&A)할 뜻은 없음을 내비쳤다.

 

◇ "인사 틀 바꾼 후엔 상업·한일 비율 무시"


이 행장은 "이번 임원 인사까지는 상업, 한일은행 출신을 동수로 유지하겠지만, 조만간 외부 컨설팅사와 내부 인사조직으로 테스크포스팀을 만들어 객관적인 평가기준이나 인사원칙 등과 관련한 개선안을 오는 6월까지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와 직원들이 이 개선안에 합의하면 올해 12월부터는 이런 비율을 무시하고 공정한 성과 평가와 인사 평가 룰에 의해 인사를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인력 조정 여부에 대해선 "앞으로 매년 직원 700명 정도가 자연 감소한다"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조정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또 행장 선임 이후로 미뤄둔 임원인사에 대해 "설 연휴기간 동안 잘 생각해보고, 조만간 사외이사들과 협의해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룹장 제도는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이 행장은 "그룹장 제도를 1년간 시행한 결과 수석부행장 체제보다 전문성을 키우는데 적합하다는 게 숫자로 검증됐다"고 말했다.


◇ 자회사 키우고 과점주주 손 잡는다

자회사 강화 의지도 드러냈다. 이 행장은 "우리은행의 자회사가 타행 대비 수익성과 효율성이 낮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수익성을 높이는데 깊이 관여하고, 인수합병 기회가 있으면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우선순위로는 캐피탈, 에프앤아이, 부동산관리회사 등 규모가 작은 회사들을 꼽았다. 증권이나 보험사 인수에 대해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히 이 행장은 "보험은 IFRS17 시행 시 추가비용이 들기 때문에 몇 년 후에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권이나 보험사의 경우 과점주주들이 갖고 있는 회사가 있기 때문에 주주들과 먼저 협업 방식으로 추진을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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