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카드론에 '경고'...카드사 '뜨끔'

  • 2017.05.31(수) 11:24

국민, 작년 카드론 드라이브…금감원 '경영 유의' 조치
업계 울상…'설상가상' 수수료 추가 인하도 곧 나올 듯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을 급격히 늘린 KB국민카드에 경고장을 보냈다. 금융당국의 감시에 따라 올 들어 상위 신용카드사들의 카드론 증가율은 급격히 꺾였다. 가맹점 수수료 추가 인하를 앞둔 가운데 카드론 영업까지 막히면서 카드사들의 장삿길이 막막해졌다.

금감원은 지난 24일 국민카드에 경영 유의 조치를 내렸다. 은행 가계대출 규제의 '풍선 효과'로 작년에 2금융권 대출이 급증하자 지난 3월 카드론을 검사한 결과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나와 롯데카드 등 함께 검사한 회사들 중 국민카드의 증가세가 높아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민카드의 지난해 말 가계대출 잔액(5조6030억원)은 과도한 연간 업무목표와 잦은 금리 할인 마케팅으로 전년 동기보다 17.6% 증가했다. 수십만 명의 회원이 다중 채무자인데다, 7~10등급의 저신용자 비중도 상당해 금리 상승 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의 감독 강화에 따라 올해 상위 4사의 카드론 증가율은 둔화됐다. 신한카드의 지난 1분기 카드론 취급액(1조9465억원) 증가율은 0.77%로 전년 동기(23.2%)보다 하락했다. 삼성카드(1조4913억원)도 2.1% 늘어나는데 그쳐 전년 동기(17.3%)보다 증가세가 꺾였다. 현대카드(1조2926억원)는 5.2% 줄어 전년 동기(5.5%)와 달리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에도 국민카드(1조7403억원)만 24.5% 늘어나 전년 동기(12.5%)보다 증가세가 가팔랐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다음 분기에 카드론 증가세가 꺾일지 장담할 수 없지만 금융당국에서 가계부채 총량을 규제하는 만큼 적정선에서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공약인 가맹점 수수료 추가 인하로 카드사들의 영업환경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카드론 규제로 이자수익을 얻기도 어려워져 올해도 실적 악화일로를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