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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암호화폐 '리브라' 개발하는 이유

  • 2019.09.03(화) 13:57

금감원·이대, '미래 금융을 향한 도전' 콘퍼런스
토머 버렐 페이스북 부사장 "문자처럼 송금"
아마존웹서비스 "민첩하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스마트폰 문자 메신저처럼 돈을 보내는 것이 목표다."

3일 금융감독원과 이화여대가 주최한 '미래 금융을 향한 도전(Challenges to Future Finance)' 콘퍼런스에서 토머 버렐(Tome Barel) 페이스북 부사장은 현재 페이스북이 개발중인 암호화폐 리브라(Libra)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토머 버렐 부사장은 "10년 전에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데 30센트 정도가 들었지만 이제는 무료가 됐다"며 "금융분야에서도 여러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예컨대 한국에서 이스라엘로 송금하기 위해선 7% 가량의 수수료가 붙고 송금에만 이틀 정도가 걸린다"며 "리브라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화폐단위로, 전세계 수십억명이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머 버렐 부사장은 "전세계 17억명 정도가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이중 10억명정도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 놀라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리브라로 전세계 성인 3분의 1정도가 낮은 비용으로 금융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월 페이스북은 '리브라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글로벌 디지털암호화폐 사업 진출을 알렸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도 리브라가 불법적으로 악용될 우려가 제기되면서 사업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토머 버렐 부사장은 "리브라가 직면한 여러가지 장애물이 있다"며 "놀라운 일은 아니다. 전세계에 금융접근성을 높이겠다는 대담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리브라는 글로벌 화폐이자 네트워크"라며 "하나의 기관이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28개 기관이 합친 '리브라 협회'가 공동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협회는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관리감독을 받고 있다"며 "각 회원사들은 각 한표씩만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 페이스북도 투표권을 더 가지진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회 회원사를 100개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의 기업이나 기관도 참여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토머 버렐 부사장은 "하루에 몇십퍼센트씩 변동성이 있으면 화폐로 활용할 수 있겠느냐"며 "보유금을 두고 변동성이 훨씬 더 낮은 암호화폐로 개발했다. 리브라 협회가 일정한 유동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리브라 통화량을 조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 강연을 맡은 스캇 멀린(Scott Mullins) 아마존웹서비스 금융부문 글로벌 헤드는 '민첩한 변화'에 대해 강조했다. 아마존웹서비스는 금융회사 등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캇 멀린 글로벌 헤드는 "변화는 꾸준히 일어나고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고 있다"며 "민첩하고 신속하게 대응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확장성을 가져야 한다"며 "성공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 빠르게 전환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은행이나 핀테크 스타트업이 데이터센터를 세우지 않고 서비스 초기부터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다"며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면 경쟁사에 비해 더 빠르고 포용적인 서비스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캇 멀린 글로벌 헤드는 "올해 금융기관들이 261억달러(31조7000억원)를 기술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중 67%가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는데 사용된다"며 "아직까지 모든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엄청난 변화의 시작점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강연자 코니 륭(Connie Leung) 마이크로소프트 매니징 디렉터는 "지난 25년간 금융분야에 몸 담았는데 최근 몇년간에 극심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고객이 변하고 있고 다른 무엇인가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스타트업 등이 금융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며 "기존 은행 등 금융사들도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립된 서비스를 제공하면 살아남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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