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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지자체 금고 잇단 '노크'

  • 2019.09.16(월) 18:15

구미·울산·대구 등 도전장
시중은행 중 점유율 가장 낮아
"시금고 시너지 커..기관영업 늘리자"

KB국민은행이 이달 초 전라남도 광양시 2금고 운영권을 따내는 등 지방자치단체 시금고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시금고 운영 '꼴찌 시중은행'이라는 딱지를 떼어내기 위한 경영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은 지난 6일 시금고 지정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경상북도 구미시에 도전장을 냈다. 구미시는 현재 1금고는 DGB대구은행, 2금고는 NH농협은행이 맡고 있다. 이번 경쟁에선 대구은행, 농협은행은 물론 KEB하나은행, 새마을금고, KB국민은행이 입찰제안서를 냈다.

구미시는 이달 말까지 심의위원회를 열고 금고 운영권을 확정할 계획이다. 운영권을 딴 은행은 2022년까지 3년간 금고를 맡게 된다.

지난 4일 마감한 대구광역시 입찰에는 기존 1·2금고인 대구은행과 농협은행을 비롯해 국민은행이 참여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5년 입찰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성과는 없었다. 대구시의 예산 규모는 10조원에 이르고 오는 2023년까지 4년간 금고를 맡게 된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신청을 마감한 울산시금고 입찰에도 참여했다. 현재 1, 2금고를 맡고 있는 BNK경남은행과 농협은행이 지원해 국민은행까지 3파전을 이뤘다. 국민은행이 울산 입찰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시 예산은 4조원 수준이며 내년부터 금고 약정기간을 3년에서 4년으로 늘렸다.
 
국민은행은 전라남도 광양시 2금고 운영권을 이달 초 따냈다. 약정기관은 내년부터 2022년 12월까지다. 1금고를 맡았던 NH농협은행은 이번에도 선정됐으나 2금고를 맡았던 광주은행은 차기 시금고 선정에 탈락했다.
 
국민은행의 지차체 금고 수는 12개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적다. 현재 지자체금고는 농협은행이 164개로 가장 많이 운영하고 있다.
 
지자체 회계구분별 금고 점유율을 보면 차이가 확연하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에 따르면 올해 기준 NH농협은행 점유율은 59.72%인 반면 국민은행은 2.76%다. 신한은행은 6.58% 우리은행은 6.16%다.

지난 2017년만 해도 국민은행이 유치한 1금고는 하나도 없었다. 지난해부터 기관영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1금고를 처음으로 따냈다. 지난해만 서울 광진구, 서울 노원구, 광주 남구 등 3개 지방자치단체 1금고를 따냈다.

국민은행은 현재 ▲부산광역시 ▲광주광역시 ▲부천시 ▲구리시 ▲군산시 ▲울진군 ▲부산 동구 ▲광주 광산구 ▲청주시 2금고를 맡고 있다.

앞서 지역 거점이 많은 농협은행과 지역은행들이 금고은행 시장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었지만 2012년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당시 정부는 투명성 확보를 위해 금고은행 지정을 공개 입찰로 변경했다.

농협은행은 지역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여전히 최고의 금고지기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지방은행은 시중은행 공세에 밀리는 분위기다.

상대적으로 금고 유치율이 취약한 국민은행도 기관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시금고 유치로 인한 수익과 영업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1금고 운영권자로 선정되면 지자체 금고는 보통 조 단위 규모로 세입·세출을 관리해 운용수익 효과를 볼 수 있다. 대규모 예금 확보뿐 아니라 공무원 등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지자체 직원들, 관련 기관들이 주거래은행으로 이용함으로써 예금 등의 거래가 이뤄져 예대율 관리도 효과가 크다.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각종 사업에 우선 참여 기회가 주어진다.

올 하반기 울산과 대구, 경남 등 광역지자체를 비롯해 금고 운영권 약정이 만료되는 지자체는 50곳 정도로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 금고유치 마케팅 추진단(지역영업 총괄)을 재편하는 등 기관영업을 늘리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거액의 큰 유치가 예대율 관리에도 효과가 있고 이에 따른 시너지효과도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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