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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뱅킹 첫날 주도권 경쟁…"자산관리·환전 준비"

  • 2019.10.30(수) 17:17

오픈뱅킹 시작…은행 경쟁적 이벤트 시행
은행, 조회·이체에서 벗어난 새 서비스 준비
계좌등록 번거로워…사용자 진입장벽 되나

하나의 은행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에서 타행 계좌조회와 이체까지 가능한 '오픈뱅킹'서비스가 30일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내달 18일 부터는 토스,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및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 등에서도 이같은 서비스가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금융소비자는 하나의 금융플랫폼에서 '원스톱'으로 모든 은행의 계좌를 관리할 수 있게 되는셈이다.

◇ 문 연 오픈뱅킹…은행, 첫날부터 경쟁시작 

오픈뱅킹 서비스 사용법은 간단하다. 각 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앱에 접속해 오픈뱅킹 항목 관련 메뉴에 들어간 이후, 다른 은행 계좌를 등록하면 조회·이체가 가능하다.

오픈뱅킹 계좌 등록을 통해 신한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SOL'에서 KB국민은행 계좌조회와 이체가 가능한 모습. 사진=이경남 기자 lkn@

예를 들어 신한은행 모바일 앱 '쏠(SOL)'에 KB국민은행의 계좌를 등록했다면, 해당 계좌를 조회하거나 이체가 가능하다. 일부 은행의 경우 타행 계좌 이체 시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모바일뱅킹이 제공하는 서비스 중 계좌이체와 조회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서비스다. 모바일뱅킹의 핵심 서비스의 장벽이 무너진 셈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모바일뱅킹 사용자 중 93.9%가 계좌이체 서비스를 이용했고 82.9%는 계좌잔액 조회 서비스를 이용했다. ATM 현금인출은 29.5%, 금융상품 가입은 8.4%에 불과했다.

모바일뱅킹 핵심 서비스의 장벽이 허물어지자 은행들은 연이어 오픈뱅킹 이벤트를 열며 고객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날 신한, KB국민, 하나, 우리, NH농협, IBK기업 등 은행은 모바일뱅킹 앱에서 오픈뱅킹 계좌 등록 시 아이폰 Pro, 삼성 갤럭시 폴드, 마일리지 지급 등의 이벤트를 시작했다.

은행 관계자는 "하나의 은행 앱에서 타은행 계좌를 모두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이 하나의 모바일뱅킹 앱만 이용하게 되는 환경이 마련됐다"며 "고객을 잃지 않고 신규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이벤트를 열게됐다"고 말했다.

◇ 오픈뱅킹…어떤 변화 가져오나

은행은 앱을 개편하고 새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은행들이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편리함'이다. 모바일뱅킹 사용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쉽고 편안한 앱'이기 때문이다.

이날 모바일뱅킹 앱 'SOL'을 전면 개편한 신한은행 관계자는 "오픈뱅킹 시행을 맞아 고객 편의성 극대화를 목표로 앱을 전면 개편했다"며 "신한은행 고객 외 타행 거래 고객에게도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기존 모바일 뱅킹을 전면 개편했다. KB국민, KEB하나, NH농협 등 은행도 모바일뱅킹 앱 개편을 준비중이다.

일단 은행들은 오픈뱅킹 시범 서비스에 맞춰 타행 계좌 잔액조회와 이체 등으로 한정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외 추가적인 서비스는 준비단계다.

KB국민은행과 BNK부산은행만 잔액조회와 이체 외 다른 서비스도 선보였다.

KB국민은행은 최대 5개 은행의 입출금계좌에서 국민은행 계좌로 자금을 한 번에 끌어올 수 있는 '잔액 모으기' 서비스와 타행 계좌에서 출금해 KB국민은행의 예금‧적금에 들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BNK부산은행의 경우 부산은행의 간편결제 앱인 '썸패스' 이용 시 부산은행 계좌의 잔액이 부족할 경우 등록한 타행 계좌에서 자동 충전해 결제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은행들은 자산관리와 외화 환전 등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하나의 앱에서 타행의 계좌 잔액을 모두 확인할 수 있어 고객은 쉽고 편하게 자산관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은행 역시 고객 자산관리를 통해 수수료 수익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산관리 서비스 도입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환전 역시 타행 계좌에서 이체까지 되기 때문에 도입이 유력하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해외 여행객이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은행이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 중 하나가 환전"이라며 "A은행 계좌에 잔액이 있는 고객이 B은행에서 환전을 하고자 할 경우 A은행에서 이체이후 다시 B은행에 환전을 신청하는 과정이 없어지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 오픈뱅킹, 초기 장벽이 높다? 

다만 일부 사용자들은 오픈뱅킹의 첫 사용까지 진입 장벽이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번거롭다는 이유에서다.

오픈뱅킹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원하는 은행 모바일뱅킹 앱에 들어가 은행 계좌를 하나하나 직접 입력해야 사용이 가능하다.

예컨대 A은행 모바일 뱅킹 앱에 B은행 계좌 2개를 추가하고 싶다면 2개의 계좌를 모두 직접 등록해야 한다. 등록하려는 계좌수 만큼 이를 반복해야 한다.

직장인 서민상씨(31세)는 "오픈뱅킹 관련 이벤트를 한다고 해서 등록을 해보려 했는데 타은행 계좌를 하나하나 직접 입력하는 과정이 번거로워 하나의 은행 계좌만 등록했다"며 "정보제공 동의만 하면 모든 은행 계좌가 자동입력되는 줄 알았는데 계좌 등록이 귀찮아 도중에 포기했다"고 말했다.

은행 관계자 역시 사용자가 직접 계좌를 하나하나 입력해야 하는 점이 오픈뱅킹 흥행에 걸림돌 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내 계좌 한번에'의 경우 공인인증서로 로그인 하면 전 계좌 정보를 들여다 볼 수 있다"며 "반면 오픈뱅킹의 경우 사용자가 계좌를 하나하나 입력해야 한다. 여러 계좌를 사용하는 고객의 경우 오픈뱅킹을 굳이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오픈뱅킹은 앞으로도 보완할 사항이 많다"며 "향후에는 현재 제공되는 조회와 이체를 넘어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도록 다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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